▲ 크리스 데이비스는 63타석 만에 무안타 갈증에서 벗어났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크리스 데이비스(33, 볼티모어)는 안타를 치더니 벤치에 손짓했다.

"공을 챙겨 달라"는 뜻이었다. 2008년 데뷔해 올해로 12년째를 맞는 베테랑이 마치 데뷔전에서 안타를 친 신인처럼 기념구를 원했다.

14일(한국 시간) 보스턴과 경기에서 데이비스는 1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올 시즌 처음이자 지난해 9월 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63타석 55타수 만에 안타. 

메이저리그 통산 1100번째 안타이기도 했지만 오랜 갈증을 풀어 내고 불명예를 털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데이비스는 1루에서 어린 아이처럼 기뻐했다. 더그아웃에 동료들은 헬멧을 쾅쾅 치며 데이비스를 축하하고 공까지 챙겼다.

데이비스는 "너무 고대한 순간이었다"며 "벤치를 돌아보니 다들 미치도록 좋아하고 있더라. 그때 느낀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볼티모어 3루수 리오 루이즈는 "데이비스가 하늘에 주먹을 치켜들면서 들어왔다. 굉장했다"고 돌아봤다.

데이비스는 "내일 다시 안타를 치겠다"고 말했다. 15일 보스턴과 경기에선 4타수 무안타 삼진 2개로 다시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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