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내야수 신성현(왼쪽)은 275일을 기다린 끝에 1군에 합류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어요."

두산 베어스 내야수 신성현(29)은 지난 10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7월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지 275일 만이었다. 1루수 오재일이 타격 부진으로 지난 6일 2군에 내려갔고, 2루수 최주환마저 내복사근 부상 재발로 이탈하면서 자리가 생겼다. 

수술대에 오르면서 275일의 기다림이 시작됐다. 신성현은 지난해 7월말 무릎 연골 손상으로 수술한 뒤 재활에 전념했다. 재활군에서 차근차근 몸을 다시 만들었고, 올해 3월부터 경기를 뛰며 콜업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성현은 "부상 후 힘들진 않았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잡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이 괜찮았다. 10경기 타율 0.300(30타수 9안타) 장타율 0.633 출루율 0.421 3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신성현을 불러올리면서 "2군 성적이 좋았다. 오른쪽 대타 요원이 없기도 하고, 1루수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성현은 좋은 성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퓨처스리그가 아닌 1군 3할 타율이 목표이기에 안주할 수 없었다. 그는 "(퓨처스리그 기록이) 좋다고 생각 안 한다. 그냥 그런 성적이다. 더 잘 쳐야 1군에서 3할을 칠 수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 신성현 ⓒ 두산 베어스
신성현은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8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신성현은 하위 타선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2-0으로 앞선 4회 무사 1, 2루에서는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 적시타로 연결됐고, 5-0으로 앞선 5회 1사 1, 3루에서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두산은 8-0 완승을 거두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신성현은 "전력 분석한 대로 투수에 따라 구종을 생각하고 타이밍을 맞췄던 게 좋은 결과로 나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10일 사직야구장에서 신성현의 연습 배팅을 지켜보며 "이제는 잘해줘야 하는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2년 전 한화 이글스에서 신성현을 트레이드로 데려올 때 확신을 줬던 그 타격을 올해는 보여주길 기대했다. 

신성현은 "경기에 뛰든 안 뛰든, 중간에 나오든. 준비를 잘해서 좋은 활약을 감독님께 보여 드리는 게 첫 번째인 것 같다. 올해는 계속 1군에서 건강하게 버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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