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왼쪽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VAR도 구하지 못한 강원과 서울의 '최선'

기사승인 2019.04.15 10:30
공유하기

카카오톡카카오톡 카스카스 밴드밴드 라인라인 URL복사URL복사

URL 복사

아래의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 고개 숙인 이재익.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춘천, 유현태 기자] VAR이 도입된 이유는 판정 시비를 줄이기 위한 것. 하지만 최선을 다한 강원FC는 결국 고개를 떨군 채 경기장을 떠났다. FC서울 역시 경기를 잘하고도 득을 봤다는 시선을 받았다.

강원과 서울은 14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7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를 마친 뒤 김병수 감독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인터뷰실까지 들렸다. 강원 구단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감독실로 향하던 중이었다. 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VAR 판정에 대한 질문에 "그냥 웃을래요"라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소리 없는 아우성'이었다.

믹스트존에서 오범석은 "경기를 졌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부족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희도 열심히 준비했는데, 저희 힘이 아니라 다른 것에 대한 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강원의 주장도 직접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역시 심판의 판정에 대한 불만이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판단'의 여지가 없는 오프사이드에서 강원이 석연찮은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판정은 실점으로 연결됐다.

전반 24분 페시치가 등진 채 고요한에게 패스를 내줬다. 고요한의 로빙패스를 조영욱이 떨어뜨려주고 페시치가 마무리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가 VAR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VAR 대상이 될 상황은 고요한이 조영욱에게 패스할 때, 그리고 조영욱의 머리에 맞고 페시치의 발앞에 떨어질 때 두 차례였다. 리플레이 화면을 보면 조영욱-페시치로 연결될 때 오프사이드로 볼 수 있었다. 경기 진행을 맡은 김용우 주심이 직접 화면을 볼 수도 있었지만 VAR 김대용 심판과 통신만 진행한 뒤 득점을 인정했다. '만약에'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지만 그때 실점하지 않았다면 다른 결과를 낼 수도 있었다.

후반 10분 조영욱이 이재익에게서 얻어낸 페널티킥도 VAR 대상이 됐다. 약하긴 해도 충돌이 있었다. 김 주심은 직접 화면을 확인한 뒤 페널티킥을 재차 선언했다. 강원은 서울에 1-2로 패했다.

▲ 격앙된 강원 팬들 ⓒ유현태 기자

판정 문제로 두 팀의 경기력은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강원도, 서울도 특색에 맞는 경기 운영을 하고도, 충분한 칭찬을 받지 못했다. 사실 판정 시비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VAR은 논란을 막지 못했다.

강원은 끈질기게 주도권을 잡고 밀어붙였다. 간결한 리턴패스-원터치 전진 패스를 반복하면서 공간을 만들었다. 조지훈을 비롯한 미드필더의 발에서 나온 장거리 패스로 방향 전환도 시원하게 했다. 결과까지 냈다면 분명 칭찬 받아야 할 경기였다. 패배에 그 모든 과정이 묻혔다.

서울 역시 승리는 거뒀지만 '칭찬'보단 논란의 대상이 됐다. 14일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최용수 감독의 인터뷰엔 "(승리는) VAR 덕분"이라거나 "심판의 집중력과 투혼 덕분"이란 댓글들이 달렸다. 서울은 단단한 수비와 간결한 역습으로 결과를 내고 있다. 강원의 화끈한 공격을 견뎌낸 수비, 어찌 됐건 찬스를 만들고 해결한 공격수들은 칭찬 받을 자격이 있다.

경기 뒤 격앙된 강원 팬들이 심판 및 경기 관계자들이 오가는 출입구 근처에 몰려든 것. 서포터즈 가운데 일부는 욕설과 고성으로 진상을 규명하라며 울분을 토하고, 다른 팬들이 이를 말리기도 했다. 강원 관계자는 "평소 팬들이 저렇게 거친 행동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심판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들까지 부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팬들의 마음 역시 '패배 자체'가 아니라 '억울한 과정'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첫 번째 장면(고요한-조영욱)은 확실한 것 같고, 두 번째(조영욱-페시치)는 조금 더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현장에 있던 심판평가관 역시 직접 판정에 대한 이야기는 할 수 없다며 답변을 고사했다. 연맹은 매 라운드를 마친 뒤 심판평가회의를 연다. 연맹 관계자는 "심판 평가와 함께 잘못된 판정의 경우 징계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한 강원과 이를 응원한 춘천의 홈 팬들의 마음은 어떻게 어루만질 수 있을까. 그리고 힘껏 맞서 싸워준 서울 역시 뒷맛이 개운할 리 없다. 두 팀은 17일 2019시즌 하나은행 FA컵 다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기사 공유하기

이 시각 관심정보
인기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