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아데산야는 이제 로버트 휘태커를 만나러 간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전설적인 GOAT(역사상 최고의 선수, Greatest Of All Time)를 제쳤다고 해서 이젠 정글의 왕에게 까부는 것인가? 3라운드 안에 네가 날 아빠(daddy)라고 부르게 만들어 줄게."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31, 미국)는 지난 2월 앤더슨 실바를 판정으로 꺾은 미들급 파이터 이스라엘 아데산야(29, 나이지리아)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말에 이렇게 반응했다.

아데산야가 멀리 있는 존스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14일(한국 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UFC 236에서 켈빈 가스텔럼을 판정으로 이기고 UFC 미들급 잠정 챔피언에 올랐다. 이제 부상에서 돌아올 로버트 휘태커만 잡으면 미들급 정상에 오르고, 라이트헤비급 챔피언과 슈퍼 파이트를 요구할 수 있다.

UFC 236 종료 후 기자회견, 당연히 존스가 화제에 올랐다. 그러나 아데산야는 기자들에게 "지금만큼은 가스텔럼과 함께한 명승부에만 집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나중에 존스와 대결에 대해서 말하겠다. 바로 지금은 내가 주인공"이라고 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도 벌써부터 존스와 슈퍼 파이트를 논한 시기는 아니라고 밝혔다.

▲ 로버트 휘태커는 지난 2월 탈장 증세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오는 8월 복귀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아데산야와 존스가 설전을 펼친 것으로 안다. 아데산야가 휘태커를 이기면 미들급 챔피언이 된다. 나 역시 아데산야와 존스의 경기를 보고 싶다. 하지만 앞으로 결과와 시기를 봐야 한다. 아데산야가 휘태커를 꺾더라도 다른 미들급 도전자들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호나우두 자카레가 연승을 하는데 도전권을 받지 못하면, 날 죽일지 모른다."

화이트 대표는 챔피언 휘태커와 잠정 챔피언 아데산야의 미들급 통합 타이틀전 흥행성에 기대를 모은다. 휘태커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살고 있는 호주 대표 파이터, 아데산야는 나이지리아 태생이지만 뉴질랜드 국적을 지닌 뉴질랜드 대표 파이터기 때문이다.

오세아니아 팬들의 시선을 끌어모을 이 대결은 꼭 호주에서 실현하겠다는 게 화이트 대표의 생각이다. "우리는 둘의 타이틀전을 미국에서 하지 않을 것이다. 호주로 갈 것이다. 호주에서 엄청난 관심을 모을 것이다."

아데산야는 이왕이면 홈경기를 원한다. "호주 경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바라보는 곳은 뉴질랜드 오클랜드다. 논의를 할 수 있겠지. 휘태커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났다. 물론 지금은 호주를 대표하고 있다. 내가 언제 싸울 수 있냐고? 휘태커는 8월을 말한다. 먼저 가서 샤워부터 하겠다. 일단 말을 아끼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호주 또는 뉴질랜드에서 오세아니아 종합격투기 역사에 길이 남을 승부가 펼쳐질까? 휘태커와 아데산야의 맞대결 승자는 누가 될까? 아데산야는 결국 존스에게 다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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