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킬러' 박순근이 SK호크스 챔피언결정진 진출을 이끌었다. ⓒ 대한핸드볼협회
[스포티비뉴스=청주, 박대현 기자] SK호크스가 '최강' 두산을 불러 냈다.

SK는 14일 충북 청주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에서 인천도시공사를 26-24로 이겼다.

남자부 플레이오프는 최대 2차전까지 펼쳐진다. 정규 리그 2위 SK가 1차전에서 승리하면 곧바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고 3위 인천도시공사가 이기면 오는 17일 2차전에서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 

SK가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깔끔하게 잡으면서 1경기 만에 챔프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SK는 오는 19일부터 정규 리그 전승 우승팀 '최강' 두산과 챔프전을 치른다.

전반부터 팽팽했다. SK는 부상으로 이탈한 하태현 빈자리를 고른 득점 분포로 메웠다. 김양욱, 박순근, 박지섭 등 선수 5인이 2점씩 챙겼다. 팀 슛 성공률이 76.5%에 이를 만큼 집중력이 눈부셨다.

지형진도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세이브 6개, 방어율 40%를 거두며 SK 벤치를 들썩거리게 했다. 특유의 포효가 전반 내내 꾸준히 이어졌다.

어린 선수단이 제 위치에서 고루 힘을 보탠 SK는 첫 30분을 13-11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다만 막판에 찜찜한 구석을 남겼다. 전반 종료 57초 전 국가대표 라이트윙 장동현이 슛할 때 심재복과 뒤엉켜 왼 발목을 접질렀다. 이날 경기 더는 뛸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태현 부상에 이어 또 하나 악재를 안고 SK가 전반을 마무리했다.

SK는 쭉쭉 치고나갔다. 후반 들어 정진호, 김양욱 연속 골을 앞세워 기세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인천도시공사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후반 3분 19초 SK 이현식이 2분간 퇴장 당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3연속 점수를 뽑은 유동근 활약을 앞세워 스코어를 16-17로 만들었다.

이후 골을 주고받는 공방전이 펼쳐졌다. 점수 차가 1과 2를 오갔다.

인천도시공사는 한 템포 빠른 공격 전개로 SK 골문을 두드렸다. 지형진 벽을 뚫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후반 8분 4초께 심재복이 터트린 1인 속공이 대표적.

SK는 쾌조의 슛 컨디션을 자랑한 '인천 킬러' 박순근과 정진호를 돌격대로 삼았다. 두 선수는 상대 수비진 허를 찌르는 오프 볼 무브로 지공 상황에서 높은 결정력을 보였다.

특히 박순근 손끝이 매서웠다. 정규 리그 인천과 4경기에서 평균 5점 이상을 기록한 그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6점을 쓸어담으면서 슛 성공률 85.7%를 거뒀다.

그러나 승부가 순식간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3점 차 스코어가 1분 13초 만에 동점이 됐다. 

19-22로 뒤진 후반 21분 1초 유동근 7m 드로로 분위기를 바꾼 인천도시공사는 이후 변영준, 고경수 미들 속공이 연이어 터지며 스코어 타이를 이뤘다. 청주 국민생활관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SK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이내 흐름을 뒤집었다. 이현식이 연속 중거리 슛으로 물줄기를 SK쪽으로 다시 흐르게 했고 이어 류진산 1인 속공이 터졌다. 점수 차가 다시 3점으로 벌어졌다. 

후반 28분 9초 터진 박순근 중거리 슛은 쐐기포였다. 이때 사실상 승리 추가 '매 군단'으로 기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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