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과 호날두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이 올 시즌 현재까지 유럽 최고의 피니셔 중 한명이 됐다. 리오넬 메시가 최상단에 있지만 분명 고무적인 지표다. 유럽 최고의 피니셔 톱 5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해리 케인은 없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손흥민은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왔다. 2015-16 시즌 42경기에 출전해 8골 5도움을 기록했는데, 2016년 여름 분데스리가 복귀설이 돌았다.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 에릭 라멜라에게 밀려서다.

마우시리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붙잡았다. 인고의 세월을 버틴 손흥민은 2016-17 시즌에 존재감을 과시했다. 케인 부상 공백을 거뜬히 메우며 21골 10도움을 터트렸다. 물오른 손흥민의 질주는 한 시즌에 국한되지 않았다. 12일 현재 3시즌 연속 15골 이상을 쏘아 올리며 토트넘 승리의 파랑새가 됐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이 통계 업체 ‘언더스탯’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8-19 시즌 현재 유럽 최고의 피니셔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4.97로 유럽 전체 5위를 차지했다. 메시가 9.37로 유럽 최고의 피니셔 영광을 얻었다.
▲ 올시즌 현재 최고의 피니셔&최악의 피니셔 ⓒ스포츠바이블
산출 방식이 흥미롭다. ‘언더스탯’은 기대 득점값에 실제 득점을 빼서 결정력을 산출했다. 기대 득점값은 각 슈팅 기회가 얼마나 득점하기 수월한 기회였는지 지표다. 기대 득점값보다 실제 득점이 더 많다면 어려운 상황에서 골 결정력을 발휘한 것이고, 낮다면 그만큼 기회를 놓친 셈이다. 동일하다면 보통의 결정력이다.

자료에 따르면, 손흥민은 어려운 상황에서 뛰어난 결정력을 발휘했다. 12일 현재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는 세르히오 아구에로(19골), 모하메드 살라(18골), 케인(17골) 순이다. 그러나 기대 득점값과 실제 득점을 환산한 '피니셔'로 분류하면 손흥민의 결정력은 프리미어리그 톱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다득점에 비해 쉬운 기회도 많이 놓쳐 '피니셔 값'이 낮은 것이다.

호날두도 올 시즌 최고의 피니셔는 아니었다. 세리에 A에서 19골로 득점 랭킹 4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놀라운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피니셔' 지표 순위에는 없다. 마찬가지로 쉬운 상황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와 가브리에우 제주스가 대표적이다. ‘언더스탯’ 자료에 따르면, 레반도프스키는 –9.31로 올 시즌 최악의 결정력을 보였다. 지난 시즌 맹활약한 제주스도 올 시즌에는 –4.92로 최악의 결정력 3위에 자리했다. AS 로마 폭격기 에딘 제코도 –4.89로 4위다.

레반도프스키는 리그 27경기 21골로 분데스리가 득점 선두다. 그러나 –9.31이라는 수치를 돌아보면 쉬운 득점 기회를 많이 놓친 셈이다. 실제 '옵타스포츠' 통계를 살펴보면, 레반도프스키는 2014-15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유럽 5대 리그에서 3번째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체도 “레반도프스키가 최악의 피니셔라니 놀랍지 않은가”라고 했는데, 이런 점에서 손흥민은 유럽 정상급 결정력을 보유한 선수로 평가할 수 있다.
▲ 손흥민, 맨시티전 슈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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