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론 데니스가 코너 맥그리거(사진)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건넸다. "최고의 조언자"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딜론 데니스(25, 미국)는 MMA계에서 가장 평가가 엇갈리는 파이터 중 한 명이다.

트래시 토크와 특유의 허세로 업계 입지를 크게 키웠지만 같은 이유로 몇몇 팬과 동료로부터 미움을 샀다. '종합격투기 판을 이용할 줄 아는 파이터'부터 '입만 산 선수'에 이르기까지 평가가 다양하다. 양극화돼 있다.

그럴 때마다 조언해 주는 친구가 있다.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다.

데니스는 지난 9일(한국 시간) ESPN 아리엘 헬와니 MMA 쇼에 출연해 맥그리거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고비마다 촌철살인 조언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난 처음부터 악당이었다. MMA에 데뷔했을 때 이미 '배드 가이' 이미지가 구축돼 있었다. 그냥 미친놈이었지. 성질 더러운 주짓떼로 캐릭터로 밀고 나갔는데 그때도 악플이 1~200개 정도 달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지금처럼 심하진 않았다. 요즘 내 기사에 악성 댓글이 적게는 천 개, 많게는 7천 개까지 달린다. 정신적으로 조금 지치더라. 그래서 맥그리거에게 조언을 구했다. (찬사와 조롱을 두루 받은)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확실히 꼭 알맞은 조언을 내게 해주더라. 정말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구체적인 내용을 물었다. 맥그리거 '워딩'이 궁금하다는 말씨였다.

데니스는 "오래전 일이라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사람들은 너를 잘 몰라'라고 해준 말이 떠오른다. 내가 MMA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특히 승승장구할수록)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삶이 힘들고 질투심 많은 사람들이 독한 말을 뱉을 거라고 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시기하는 녀석은 특정인을 자기 뜻대로 굴복시키기 위해 무슨 말이든 서슴지 않는다고 조언해줬다. 크게 신경 쓰지 말라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멘탈뿐 아니라 격투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주짓수 베이스인 데니스에게 정밀한 타격(Striking) 조언을 건넨다고 했다.

"정말 거의 매일 대화를 나눈다. 내가 복싱 스파링을 한 뒤 맥그리거에게 영상을 보내면 장문 답장이 온다.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라고 했다.

영향을 많이 받은 듯했다. 데니스는 경기 전날 압박감을 다루는 맥그리거 방식이 인상적이었다고 털어놨다.

극도의 긴장감이 엄습할 시간에 넷플릭스 영상을 시청하며 불안감을 털어낸다는 설명이었다. 우리말로 '난놈'에 가깝다는 뉘앙스였다.

"거대한 압박감이 짓누르는 경기 전날 밤, 맥그리거와 함께 있는 것만큼 큰 위안이 되는 게 없다. 그는 능숙하게 그 모든 걸 처리한다. 난 맥그리거처럼 압박감을 잘 다루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매치를 코앞에 두고도 넷플릭스 영상을 시청하며 미친놈처럼 놀더라. 그는 (일반 사람과) 다른 종의 인간"이라고 감탄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