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덕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이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한 두산 함덕주가 기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두산 마무리 함덕주를 만났다. 그의 얼굴은 어두웠다. 좀처럼 밸런스가 올라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함덕주는 2019년 시즌 시범경기에서 3경기에 등판해 평균 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정규 시즌 개막전에 등판해 세이브를 따냈지만 0.2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선행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김원형 두산 투수 코치는 "함덕주가 스프링캠프에서 손가락에 물집이 생겨 실전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다. 준비했던 것을 실전에서 끌어올리며 개막을 맞아야 했는데 던진 경기 수가 너무 적었다. 이제 경기에 나서며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함덕주는 이에 대해 "스피드가 빨리 (시속)140km까진 올라와야 한다. 지금은 137km 정도에 머물고 있다. 스피드가 140km만 넘는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함덕주는 왜 140km의 스피드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일까.

함덕주는 구위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137km나 140km나 그다지 빠른 스피드가 아닌 것은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함덕주에게 140km는 매우 중요한 수치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준점이기 때문이다.

함덕주는 2017 시즌에 비해 2018 시즌 체인지업의 무브먼트가 더 심해졌다. 타자들에게는 더 까다로운 구종이 됐다. 2017년 2할2푼6리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2018년 2할2푼으로 더 낮아졌다.

함덕주는 그 배경을 "자신감"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내 체인지업에 더욱 자신감이 생겼고 자신 있게 뿌리다 보니 움직임도 더 좋아졌다"는 분석이었다.

그만큼 함덕주에게 자신감을 대단히 큰 무기다.

그러나 지금의 함덕주에게는 그 무기가 빠져 있다.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심에 패스트볼 스피드가 있다. 아무리 힘껏 던져도 140km를 넘지 못하는 패스트볼 스피드 탓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반대로 스피드가 올라오게 되면 함덕주는 다시 지난해 좋았을 때의 투구로 돌아올 수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함덕주가 원래 시즌 스타트가 좋지 못하다. 지난해에도 기복이 있는 투구를 했다. 하지만 등판이 거듭될수록 자신감을 찾아가며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올 시즌에도 믿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은 함덕주가 던진 패스트볼의 구속을 확인하는 일이 중요해 졌다. 전광판에 140km가 찍히는 순간부터 많은 것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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