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김학범호'가 '미친 듯'이 달렸다. 로테이션을 넘은 '스쿼드 이원화' 를 실행한 효과가 있었다. 경기 내내 선수들이 활기차게 뛰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 팀이 24일 오후 10시 캄보디아 프논펜 내셔널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년 AFC U-23 챔피언십 H조 예선전 2차전 캄보디아와 경기에서 6-1 대승을 거뒀다. 1차전 대만전 8-0 승리까지 더해 호주(+12)를 골득실로 누르고 1위를 유지했다. 골득실에서 한국(+13)이 호주를 앞섰다.

◆10명이나 바꿨다, 김학범 감독 말대로

이번 대회는 고온의 기후에서 2일 마다 인조잔디에서 경기를 펼쳐야 했다. 대회를 치르기에 최악의 조건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애초에 23명의 선수를 선발하면서 '로테이션'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일 소집 당시 "로테이션 계획이 있다. 지난 태국 전훈 때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는데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하더라. 낮 3시 30분에 온도가 38도까지 올라가는 습한 인조잔디에서 이틀마다 한 경기씩 치러야 한다. 로테이션을 하지 않고는 어렵다. 어떤 형태로 (로테이션을) 돌릴 것인지는 현장에 가서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회가 시작됐고, 그가 예고한 것보다 로테이션 폭이 더 컸다.

1차전 대만을 8-0으로 꺾은 선발 11명 선수 중에 2차전에도 선발로 나선 이는 이시헌이 유일했다.

▲ 1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비교해 캄보디아전에서 선발 10명이 바뀌었다. 이시헌을 제외하고 휴식을 부여했다. 로테이션을 넘어 '스쿼드 이원화'다. ⓒ대한축구협회

◆미친 듯이 달렸다, '스쿼드 이원화'의 힘 

김학범 감독이 예고한 것보다 로테이션 폭을 크게 해 '스쿼드 이원화'를 했다. 한찬희, 김대원, 김보섭 등을 주축으로 한 팀은 하지만 전반 2골을 이른 시점에 쉽게 넣었다. 경기 내내 전방에서 빠르게 압박하고 미친듯이 달렸다. 이시헌을 제외하곤 대다수 선수가 이번 대회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스쿼드의 이원화는 A팀(대만전 선발), B팀(캄보디아전 선발)으로 나뉘어 선의의 경쟁 효과를 줬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후반전 15분 한찬희가 수비 진영에서 볼을 뺏기면서 실점했고, 전반전 무수한 기회를 날린 게 악영향이 돌아왔다. 

조 1위를 위해 조 최약체 캄보디아를 다득점으로 꺾어야 하는 김학범호. 앞서 후반 10분 이동경을 포함해 후반 23분 전세진, 후반 30분 이동준까지 주전에 더 가까운 선수를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다. 

결국 후반 34분 이후에만 3골을 넣으며 6-1 완승을 완성했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이동경이 2골, 이동준이 상대 자책골을 만들었다. 

▲ 울산현대에서 뛰는 이동경은 김학범호에서 맹활약 중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결국 대만전 베스트11이 호주전에? 

경기 출전 시기를 보면 대만전(22일)에 선발로 나선 베스트11이 주력으로 26일 호주전에도 선발로 나올 것이 유력해 보인다. 

대만전에서 조영욱, 이동준, 전세진, 엄원상, 김동현, 이시헌, 서경주, 이상민, 원두재, 서휘, 안찬기가 선발로 뛰었다. 이중 2경기를 다뛴 이시헌을 대신해 대만전 해트트릭, 캄보디아전 멀티 골을 기록한 이동경이 호주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후반 막판 10분 만에 3골로 1위를 유지한 한국은 호주와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확정지어 2020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챔피언십 본선에 직행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김학범 감독의 계획대로 되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