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청주,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1일 오후 청주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2사 1루 대타로 나온 한화 이성열이 동점 투런포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지금 생각으로는 예정에 없다. 다만 경기가 많아서 상황에 따라서 외야로 갈 여지는 있다."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이 당장은 '외야수 이성열' 카드를 꺼낼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한화는 시즌을 앞두고 외야수 이용규와 마찰로 주전 좌익수를 한순간에 잃었다. 

이용규는 개막을 일주일여 앞두고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구단은 22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팀의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 야구 전체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내렸다. 육성군행 통보를 받고 서산에서 훈련하던 이용규는 구단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돼 짐을 쌌다. 

한 감독은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이용규의 빈자리를 대신할 선수를 찾아야 했다. 김민하와 양성우, 장진혁이 1차 선택을 받았다. 3명 가운데는 김민하가 경쟁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23일 두산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양성우와 교체됐지만, 24일 두산전에서는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김민하가 24일 경기처럼만 해주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 한 감독의 말 대로 시즌은 길다. 김민하는 육성선수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2011년부터 지금까지 풀타임 시즌을 치른 경험이 없다. 장진혁 역시 이제 프로 2년째고, 양성우는 현재 100% 컨디션이 아니다. 

세 선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최후의 카드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성열이 외야로 다시 나갈 가능성을 이야기한 배경이다. 이성열은 포수 출신이지만, 프로 생활의 대부분을 외야수로 보냈다. 

한 감독은 이성열과 김태균을 1루수와 지명타자로 나눠서 기용하는 계획을 짜뒀다. 한 감독은 "이성열을 기용하는 기본은 1루수 또는 지명타자"라고 한번 더 강조하면서도 추후에 팀 사정상 필요하면 외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성열이 외야로 가면 올해 주목을 받고 있는 신인들에게 더 기회가 갈 수 있다. 내야수 노시환과 변우혁은 한화의 차세대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시환은 3루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1루 수비도 가능하다. 두 선수는 시범경기부터 나란히 홈런포를 터트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노시환은 개막 이후에도 1군에 남았고, 변우혁은 2군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용규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있지만, 당장은 희박하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이용규와 한화, 한 감독 모두 감정이 상한 상황이라 갈등 봉합이 쉽진 않아 보인다. 

한 감독은 일단 이성열을 외야로 다시 보낼 고민을 하지 않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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