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력한 구위로 1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KT 손동현 ⓒKT위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T 마운드의 미래이자 KBO 리그 최연소 투수인 손동현(18)이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손동현은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0-2로 뒤진 5회 무사 1루에서 선발 금민철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2001년생으로,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의 2차 3라운드(전체 21순위) 지명을 받은 손동현의 프로 데뷔전이었다.

신인이지만 애리조나 캠프부터 당찬 공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캠프 첫 등판에서 149㎞를 던졌다. 스피드건이 잘못된 줄 알았는데 체크한 결과 정상이더라”고 흐뭇하게 웃었다. 어린 나이임에도 마운드에서의 배짱 또한 두둑하다는 평가였다. 시범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 결국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전날(23일)은 등판이 없었으나 이날 데뷔전 기회가 왔다. 금민철이 5회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안타를 맞자 KT는 손동현을 호출했다. 금민철의 투구수(85개), 그리고 다음 타자 한동민에게 이날 홈런을 맞은 것을 감안한 조치였다. 손동현은 한동민 최정 로맥이라는 리그 대표 홈런 타자들과 줄줄이 상대해야 했다. 데뷔전치고는 난이도가 높았다. 

하지만 전혀 두려움이 없었다. 강력한 패스트볼로 정면승부를 걸었다. 왜 이강철 감독이 이 시점에서 손동현을 선택했는지를 증명했다. 세 타자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추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동민은 7구째 146㎞ 포심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한동민의 배트가 따라가지 못했다. 최정은 커브로 승부했고, 7구째 커브(125㎞)를 결정구로 사용해 역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기세를 탄 손동현은 로맥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첫 등판을 마쳤다.

손동현은 6회도 무실점으로 막는 등 데뷔전에서 2이닝 무실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팀이 3-2로 앞선 8회 4점을 내주고 역전패해 승리나 홀드 등 첫 기록은 따라오지 않았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자기 공을 던지며 존재감을 과시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당장 필승조로 들어가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활용폭을 넓힐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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