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운전사고 경력을 가진 강정호는 필드 밖에서도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라 다짐했다. 하지만 비판적인 여론은 여전히 존재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범경기에서 화끈한 장타력을 선보인 강정호(32·피츠버그)가 시즌 기대치를 높여가고 있다. 그러나 성적을 떠나 사생활에서의 잘못은 분명하게 기억해야 한다는 일침도 나온다.

지역 언론인 ‘비버 컨트리 타임스’의 컬럼니스트 크리스 뮬러는 24일(한국시간) “경기에서의 활약이 경기장 밖 잘못의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컬럼에서 강정호의 공과는 명백하게 분리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뮬러는 “올해 모든 것이 강정호와 피츠버그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분명 많은 홈런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10개든 20개든 30개 이상이든, 한 가지는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다이아몬드(야구장을 의미) 위에서 한 일이 그의 캐릭터를 회복시킨 것으로 묘사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뮬러는 강정호가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개막 3루수로 확정됨에 따라 그의 사생활 문제가 잊히는 경향을 경계했다. 뮬러는 “팀, 일부 언론, 팬들이 그런 경향을 가지고 있다”면서 “세 조직 모두 선수가 복귀해 경기에서 잘 뛰기 시작했을 때 경기장 밖에서의 도덕적 문제를 씻어내는 경우가 빈번하다. 오프필드의 이슈나 선수의 책임을 모호하게 하는 다른 용어를 쓴 다음 경기에서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로 재빨리 전환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강정호가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사생활 문제보다 타격이 더 주목을 받을 것이라 내다본 뮬러는 음주운전사고 등 몇몇 문제를 거론했다. 뮬러는 “음주운전 유죄를 인정한 강정호는 대중 이미지 재건을 위한 가장 쉬운 길을 알고 있었다. 모두 경기장에서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강정호는 이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었고, 야구적인 생산력이 있다면 칭찬이 뒤따를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냉정하게 지적했다.

뮬러는 “어쩌면 강정호가 자신의 실수로부터 정말 교훈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바닥을 치면서 깨달음을 얻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도 우리는 그가 진정으로 뉘우치는지, 그의 진심이 무엇인지 모른다”면서 “강정호의 삶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면 그것은 대중의 눈밖에서 조용히 일어날 것이다. 과연 강정호가 최고의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변화할 수 있을까. 이는 오직 강정호만이 알고 있다. 하지만 그가 경기장에서 하는 것과는 아무 관련도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강정호는 음주운전사고 직후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인터뷰 내용이 구설수에 오른 기억이 있다. 최근에는 "경기장 밖에서도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매번 강조하고 있으나 아직도 싸늘한 시선은 존재한다. 뮬러의 비판은 곱씹어볼 만한 대목이 있는 가운데 강정호가 자신의 진정성을 경기장 밖에서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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