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데이 한화 한용덕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우리 팀이 전통적으로 개막전 승률이 좋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1일 개최된 미디어데이에서 기분 좋은 예감으로 웃음을 지었다. 바로 두산은 OB 시절을 포함해 개막전 최다승 팀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통산 22승1무12패로 승률이 무려 0.647에 이른다. 최근 창단한 NC와 KT(3승1패)를 제외하고 10경기 이상 개막전을 치른 역대 팀 중 최다승은 물론 최고 승률을 기록 중이다. 두산을 제외하면 개막전 6할대 승률의 팀은 없다. 2위 SK가 0.588(10승2무7패).

반면 한화는 개막전에서 좋은 기억이 많지 않다. 12승1무16패로 0.429다. 역대 KBO리그에 존재한 팀 중 LG(0.405), KIA(0.412)에 이어 아래에서 3위의 승률이다. 특히 2009년 SK에 8-2로 승리한 뒤 지난해까지 개막전에서만 8연패 중이다. 2014년 우천 취소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졌다. 2010년대에는 개막전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양 팀이 개막전에서 격돌한 것은 역대 3차례. 여기서도 두산은 3승무패로 한화에 한 번도 지지 않았다. 1995년에는 대전에서 OB가 12-3으로 대승을 거뒀고(승 장호연-세 홍길남-패 정민철), 1997년 대전에서 OB가 연장 13회 혈투 끝에 4-2로 이겼다(승 이광우-패 구대성). 이어 2017년 잠실에서 두산이 3-0으로 한화를 꺾었다(승 니퍼트-세 김성배-패 비야누에바).

한화 한용덕 감독은 지난해 한화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 두산에서 김태형 감독을 보좌해 수석코치로서 두산을 최강의 위치로 이끈 인연이 있어 더욱 주목되는 매치업이다.

◆새 외국인 서폴드 VS 한화전 불패투수 린드블럼

두산 선발투수 린드블럼은 지금까지 개막전에 2차례 등판했다. 롯데 시절이던 2016년엔 고척에서 히어로즈를 맞아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지난해 두산으로 이적한 뒤 잠실에서 개막전에 선발등판했지만 삼성 타선에 4.1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린드블럼은 소문난 한화 킬러다. 지난해 한화전에서 2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롯데 시절이던 2016년엔 1승무패, 평균자책점 1.29(14이닝 2자책점)의 성적을 올렸고 2017년에는 2승무패, 평균자책점 0(13이닝 무실점) 기록했다. 한화전 5승무패로 아주 강하다.

한화 워윅 서폴드는 올 시즌 에이스로 영입했다. 지난해 탈삼진왕 키버스 샘슨을 포기하고 데려왔을 정도로 기대가 크다. 시범경기에서는 3월 15일 SK전에 한 차례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화의 개막전 잔혹사를 끊어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잠실 마운드에 선다.

두산은 이제 FA로 떠난 최고 포수 양의지 없이 새로운 판을 짜서 싸워야한다. 한화는 개막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요청하다 구단 자체 징계를 받은 이용규 없이 개막전에 나선다.

지난해 한화와 두산은 상대전적에서 8승8패로 호각세. 두산이 개막전 최강자의 면모를 이어갈지, 한화가 개막전 8연패의 악몽에서 깨어날지 개막전의 극과극 대결에서 누가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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