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은퇴를 선언한 스즈키 이치로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일본 야구의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46, 시애틀 매리너스)가 은퇴를 선언했다.

이치로는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개막 시리즈 2번째 경기가 끝난 뒤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개막 시리즈가 이치로의 은퇴 경기가 아닐까 하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가 직접 은퇴 기자회견을 열면서 소문은 사실이 됐다.

이치로는 1992년에 오릭스 블루웨이스(현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한 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200안타를 쳤고, 10년 내내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뽑히며 인기를 입증했다.

은퇴를 발표한 이치로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일본에서 9년, 미국에서 19년 선수 생활을 끝낸다. 시애틀 유니폼 입고 은퇴하게 돼 영광이다. 현역으로 뛰었던 28년, 정말 긴 시간이었다 모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해 시애틀과 계약은 마이너리그 계약이 아닌 도쿄돔 개막 시리즈를 치르고 은퇴하는 내용이었다고 그가 직접 밝혔다.

22일 '스포츠닛폰'은 "이치로는 '나이'라고 하는 벽에 계속해서 도전해왔다. 50세까지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던 것은 개인적으로 야구를 좋아해서 뿐만이 아니었다"며 이치로의 2009년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이치로는 당시 "시대가 모두 진화하고 있는데 선수 수명만 계속 40세 안팎이라는 건 이상하지 않나. 선배들이 하지 못한 것을 무너뜨리고 싶다. 틀에 박힌 가치관이나 개념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0살 정도가 되면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는 야구계의 상식을 뒤엎고 싶었던 이치로는 40세 이후에도 체지방률 7%를 유지하며 자신을 혹독하게 단련시켜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빠른 공에 대응이 늦어지는 등 어쩔 수 없이 노쇠화를 겪었다. 최근 메이저리그 야구가 '플라이볼 혁명'이라 불리는 것처럼 장타력 높은 타자를 선호하는 것도 이치로의 설 자리를 좁혔다.

"이치로는 야구계의 벽에 계속 괴로워하며 발버둥쳐왔다. 이치로는 2012년 7월 시애틀에서 양키스로 이적한 뒤 매일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왔다. 그의 도전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새겨질 것이다". 위 매체는 이치로의 도전 자체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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