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훈련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볼리비아전을 앞둔 축구대표팀에 쏠린 관심은 크게 두 가지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활용법과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의 데뷔 여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27명을 선발해 다양하게 선수들을 활용하겠다는 벤투 감독의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벤투 감독은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 선수들을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4-1-3-2, 4-4-2, 4-3-1-2 등 전형 변화는 있어도 빌드업을 해가며 공격 마무리를 하는 전략은 그대로 간다는 뜻이다.

골을 넣기 위해서는 전방으로 볼 배급이 잘 됨과 동시에 수비 앞에서 잘라내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이 대표팀에서 은퇴하면서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이 요구되고 팀 스타일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중앙 미드필더로 분류 가능한 자원이 상당수다. 백승호, 김정민(FC리퍼링), 이진현(포항 스틸러스), 정우영(알사드), 주세종(아산 무궁화),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권경원(톈진 톈하이)가 있다. 권창훈(디종), 이강인,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이재성(홀슈타인 킬)도 있지만, 이들은 좀 더 공격적으로 활용, 수비적으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기성용 없는 중원은 지난해 11월 호주 원정 평가전과 1월 아시안컵에서 시험을 해봤지만, 100% 만족을 주지는 못했다. 빌드업이라는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가야 하는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정말 큰 고민거리다. 중앙을 거쳐오는 볼의 연계가 잘되거나 한 방에 상대 수비 진영 뒷공간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나온다면 효과적이지만, 쉽게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까지는 기존 틀을 유지한다는 전제로 정우영이 수비형 미드필더, 황인범이 처진 공격수로 예상되는 손흥민이나 좌우 측면의 이청용(보훔), 권창훈 등에게 볼을 배급해주는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선은 황인범에게 쏠린다. 황인범은 겨울 이적 시장 밴쿠버 유니폼을 입었다. 장거리 이동을 처음 접하며 귀국해 컨디션 조절이 제대로 됐는지가 관심거리다. 30시간이 걸려 내한한 볼리비아의 컨디션이 황인범과 비슷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비교된다.

정우영이 수비진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하며 확보한 볼을 황인범이 빠르게 배달한다면 기성용 부재 걱정은 어느 정도 덜 수 있다. 또, 잘게 패스하며 전방으로 움직여 공격을 전개하는 새로운 모습도 가능하다.

또는 주세종-황인범 조합의 호흡도 기대할 수 있다. 볼리비아의 신장은 대체로 낮은 편이다.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두 중앙 수비수가 버텨 준다면 시도 가능한 조합이다. 지난해 호주전에서도 호흡했던 사례가 있다. 호주전에서 데뷔했던 김정민도 적은 시간이지만 부여받아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또 다른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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