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정준영이 21일 구속됐다. 사진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사과문을 읽는 정준영.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구속됐다.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임민성 부장판사는 21일 오후 8시50분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받는 정준영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오전 10시30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열린 뒤 약 10시간 만이었다.

임민성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정준영이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고 했기에 증거 인멸이 영장 발부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법원은 3년 전에도 같은 혐의로 피소된 바 있는 정준영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높다고 판단해 구속 영장 발부를 결정했다.

앞서 정준영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포토라인에서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고,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 수사기관의 청구 내용을 일체 다투지 않고 법원에서 내리는 판단에 겸허히 따르겠다. 앞으로도 수사 과정에 성실히 응하고, 제가 저지른 일들을 평생 반성하면서 살아가겠다. 정말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정준영이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수사기관의 청구 내용을 일체 다투지 않겠다"며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지만, 법원은 그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몰카 스캔들'로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정준영은 이제 구속된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구속됐다. 장우영 기자 wyj@spotvnews.co.kr

정준영은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이날 오후 12시30분께 포승줄에 묶인 채 청사 밖으로 나왔다. 정준영은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다 할 답은 하지 않고 "죄송합니다"라고만 말했다. 이후 마련된 호송 차량을 타고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으로 향했다.

정준영의 혐의는 가수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정준영은 연예인들과 일반 지인들이 참여한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불법 촬영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영상을 유포했다. 대화가 복원된 2015년 말부터 10개월 동안 피해 여성은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혐의가 불거지고 정준영은 지난 12일 급거 귀국했다. 경찰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정준영을 입건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정준영은 지난 14일과 17일 두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황금폰'으로 불리는 휴대전화 등을 임의제출 받았고, 자택을 압수수색해 추가 휴대전화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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