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삼성동, 김민경 기자/송경택 영상 기자] "사인 받으실 거에요? 가만히 서 있으면 못 받아요 말을 해야 알죠(웃음). 셀카도 됩니다."

2019 MYCAR KBO 리그 미디어데이가 열린 21일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 행사 전 팬사인회부터 현장을 유쾌하게 만든 선수가 있었다. 명실상부 두산 베어스 '미디어데이 1선발' 유희관이 주인공. 유희관은 건너편에 있는 옛 동료 양의지(NC 다이노스)에게 찾아가 "역시 양의지 인기 많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유희관은 주장 오재원이 허리 치료를 받아야 해 '대체 선발'로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유희관은 "내가 개막 미디어데이에 나왔을 때 팀이 우승을 많이 했다. 권명철 수석 코치님께서 '네가 나갔을 때 우리가 우승했다'고 강조를 하셔서 (오)재원이 형 대신 나왔다. 개막 전에 팬분들과 만나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왔다"고 이야기했다. 

특유의 넉살이 이어졌다. 유희관은 "미디어데이에 내가 빠지면 무슨 재미가 있겠나. 나오게 된 이상 질문이 오면 재미있게 답변할 생각"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 [스포티비뉴스=서울, 한희재 기자]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미디어 데이&팬페스트 행사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LG 김현수가 '잠실 더비' 각오를 말하며 유희관을 향해 농담하자 유희관이 화답하고 있다.
유희관은 두산 대표로 외야수 정수빈과 함께 참석했다. 정수빈과 우승 공약 등 미리 입을 맞춰둔 내용이 있는지 묻자 "(정)수빈이가 워낙 말이 없다. 안그래도 오기 전에 걱정이 많더라. 감독님께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때 수빈이한테 '재미 없는 애 왜 데리고 왔냐'고 했다고 걱정이 많더라. 수빈이는 말은 적어도 두산에서 인기 있는 선수다. 수빈이랑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두 선수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짓궂은 질문에도 재치 있게 대응하는 호흡을 보여줬다. 한 팬이 정수빈에게 '투타 겸업 유망주로 주목을 받은 김대한이 야수를 선택했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질문을 던졌다. 

정수빈은 "(김)대한이가 야수한다고 했을 떄 투수를 하라고 권유하고 있었다. 대한이가 워낙 재능이 뛰어나서 인정한다. 나도 밀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한이가 야수를 한 게 싫었다"고 답하며 웃었다. 

그러자 유희관이 "대한이가 야수를 한다고 했을 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대한이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그래도 수빈이가 입단 동기라서 수빈이가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이어받으며 재치 있게 상황을 마무리했다. 


[스포티비뉴스=서울, 곽혜미 기자]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미디어 데이&팬페스트 행사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두산 정수빈, 김태형 감독, 유희관이 인사를 하고 있다.
진지한 순간도 있었다. 유희관은 5선발로 낙점된 소감과 새 시즌 각오를 말할 때는 웃음기 없이 진심을 이야기했다.

유희관은 "5선발이 됐다고 마냥 기분이 좋은 건 아니다. 책임감을 느낀다. (장)원준이 형과 캠프부터 경쟁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두 선수가 잘해야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둘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렵다면 어렵게 잡은 자리인 만큼 놓치지 않기 위해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게 나서야 할 것 같다. 그러면 두산도 2년 연속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동안 야구 실력 이상으로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 같다. 과분한 사랑도 많이 받았고, 두산에서 좋은 성적을 써내려간 것 같다. 한 시즌 부진했다고 생각하고 만회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지난해 이런저런 과정을 겪으면서 생각이 많았다. 선발이 당연한 게 아니고 감사하고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느꼈다. 경기마다 한국시리즈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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