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생일' 스틸. 제공|NEW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생일'은 알려진대로 세월호를 소재한 작품이다. 2014년 4월 이후, 남겨진 이들의, 우리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 수호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다. 수호의 부모는 설경구와 전도연이 연기했다.

'생일'은 꼭 보고싶지만 또 꼭 보고 싶지 않은 작품이다. 봐야할 것 같긴 하지만 쉽게 극장에 들어서기 어렵다. 바로 온 국민을 우울증에 빠트렸던 세월호로 희생된 아이의 생일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앞서 먹은 두려움이 천천히 사라진다. 관객들에게 감정을 강요하지도, 유도하지도 않는다. 그저 느끼는대로, 그 안에 등장하는 이들 중 어느 누군가에게 감정을 이입해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게 만든다.

이유는 간단하다. '생일'은 세월호 희생자의 유가족인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그곳에 함께했던 생존자, 또 제 3자로 한걸음 뒤에서 혹은 앞에서 지켜보는 우리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2014년 4월, 당시에는 모두가 함께 울었다. 그들의 애타는 기다림에, 그들의 눈물에 몸과 마음이 반응했다. 하지만 시간은 흐른다. 그들은 여전히 그곳에 있지만 주변 사람들은 생활로 돌아간다. 

그러던 중 수호의 생일에 모두가 모인다. 수호가 세상에 남겨둔 이들, 또 수호와 함께 멀리 떠난 이들의 가족 등 모두가 모인다. '수호'는 그저 그날 사망한 한 사람이 아니다. '네가 없는' 생일이라는 설명처럼 수호는 당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모든 사람의 대명사다.

▲ 영화 '생일' 스틸. 제공|NEW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웃음으로 '수호'를 추억한다. 수호가 있어서 참 다행이었고, 수호로 인해 살 수 있었고, 수호가 함께 있어줘 안심이 된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따뜻함을 공유한다. 수호의 생일에는 그곳에 남겨진 사람들과 그 주변에 함께하는, 혹은 벗어나고 싶은, 이미 벗어난 사람들이 공존한다. 이는 현재를 살고있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생일'은 4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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