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사진)가 5개월 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전 완패 이유로 '동기부여 결핍'을 꼽았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가 5개월 전 싸움을 복기했다.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성 패트릭 데이 축제에 명예 손님으로 초청 받은 맥그리거는 시카고랜드스포츠라디오닷컴 프로듀서인 마이크 펜들턴과 인터뷰에 나섰다. 여기서 '세기의 대결'을 입에 올렸다. 

가장 큰 패인으로 "동기부여 결핍"을 꼽았다.

지난해 10월 7일(이하 한국 시간) 맥그리거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29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와 주먹을 섞었다. 라이트급 타이틀이 걸린 경기. 

당시 현저한 기량 차를 보이며 4라운드 서브미션 패했다.

패배를 수긍했다. 하빕은 존중해야 할 적수라고 칭찬했다. 

스스로 분석한 완패 원인은 멘탈에 있었다. 맥그리거는 "동기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하빕과 타이틀전에 나설 때 기(氣)가 많이 빠져 있었다"며 경기 준비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부문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빕은 무시무시한 적이었다(He's a formidable opponent). 곰과 레슬링 대결을 펼친 아이였지 않나(웃음). 옥타곤에서 붙었을 때 예상보다 훨씬 날카로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 점은 진심으로 리스펙한다"고 덧붙였다.

맥그리거는 하빕과 경기 전 많은 타이틀전과 슈퍼 파이트를 연속해서 치른 상태였다. 조제 알도, 에디 알바레즈와 챔피언벨트를 놓고 다퉜고 네이트 디아즈와는 슈퍼 파이트 2경기를 소화했다.

레전드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도 복싱 매치를 벌였다. 

자신도 모르게 정신적으로 지쳐 있었다고 했다. 이미 MMA 선수로서 전례 없는 업적과 부를 축적해 '꼭 이기겠다'라는 마인드가 많이 사라진 상태였다는 말씨였다.

"빅매치를 한두 번 준비하는 건 쉽다. 누구나 최선을 다해 준비할 수 있다. 나 역시 모든 걸 쏟아부었다. 하지만 해마다 그런 샤프한 상태를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 동기부여가 줄어들 때 하빕을 만났고 그래서 패했다"고 힘줘 말했다.

당시 하빕 타격 솜씨가 화제를 모았다. '바닥 싸움'에서야 진즉 역대 최고라는 평을 들었지만 주먹까지 인상적인 내용을 보일 줄은 많은 이가 예상 못했다. 

전문가 예측을 뛰어넘는 눈부신 핸드 스피드와 정확성을 보였다.

맥그리거는 "내가 정상적으로 매치를 준비했다면 하빕 펀치를 그렇게 허용하진 않았을 거다. 스탠스를 바꾸던지 해서 잘 방어해 냈을 거다. 하지만 그날 난 그렇게 하지 못했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고 (나도 모르게) 방심했던 게 결과로 나타났다"고 촌평했다.

재대결이 이뤄진다면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거라 강조했다. "나와 하빕은 아직 할 얘기가 남았다.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그의 사촌과도 케이지 안에서 다퉜는데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우리는 다시 만나 붙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하빕은 현재 미국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NSAC) 징계에 묶여 있다. 적어도 오는 7월까진 뛸 수 없다. 

주변 상황도 마뜩잖은데 하빕 역시 심드렁하다. 우선 징계 기간과 상관없이 11월까지 옥타곤 복귀는 없을 거라 못박았다. 여기에 맥그리거와 2차전을 그리 반기지 않는 언사를 여러 차례 보였다. 

현 시점에선 모든 장애 변수가 척척 해결된다 해도 매치 성사를 장담할 수 없다.  

미국 매체 SB네이션은 "155파운드 상위 랭커간 맞대결은 여전히 미궁이다. 하빕은 물론 맥그리거 역시 (앞으로) 타임 라인이 온통 물음표로 도배돼 있다"고 말했다. 통 큰 원샷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 한 둘 리매치 성사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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