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 WKBL
[스포티비뉴스=아산, 맹봉주 기자]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울었다. 경기에 져서 운 게 아니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임영희(39)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우리은행의 7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좌절됐다. 우리은행은 1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에게 68-75로 졌다.

이날 패배로 플레이오프 전적 1승 2패가 된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통합 7연패를 노렸다. 하지만 정규 시즌 1위는 청주 KB스타즈에 내준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도 오르지 못했다. 여자농구 팬들에겐 낯선 풍경이었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우리가 통합 6연패하면서 이런 날이 올 걸 항상 생각했다. 내 별명이 양치기 소년이지 않나. 이제는 양치기 소년이라 부르지 말아달라"고 웃어보였다.

하지만 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임영희 얘기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위성우 감독은 "조금 미안한 건 (임)영희가 오늘(18일) 마지막 경기라는 것이다. 영희, (박)혜진에게 진심을 다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위성우 감독은 이내 울음을 터트렸다. "우승이라도 해서 영희가 마무리를 잘했으면 했다. 힘든 거 알았는데...내가 영희 혼을 많이 냈다. 나이 40살이 먹어서도 내게 욕을 먹었다. 이 자리를 통해 정말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영희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그동안 정말 즐거웠다"며 임영희에게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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