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카타르월드컵 조직위원회의 알 타와디 사무총장(왼쪽)과 차비 에르난데스(오른쪽)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48개국 확대 개최 가능성으로 주목 받고 있는 2022 카타르월드컵 운영 방식이 오는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에서 결정된다.

FIFA는 1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평의회에서 48개국 체제로 치르는 2026 월드컵(미국-멕시코-캐나다 공동 개최) 운영 방식을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조기 도입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참가국이 늘면서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2026 대회의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3개국 16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 된다. 미국, 멕시코의 월드컵 개회 경험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이미 갖춰진 경기장을 개보수하면서 대회를 치른다.

또, 항공 교통도 발달해 이동에 문제가 없다. 사회 기반 시설도 나쁘지 않다. 전체 80경기 중 60경기가 미국에서 열리고 나머지 20경기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각 배정됐다.

반면, 카타르 대회는 준비 과정부터 말이 많았다. 경기장 건축 과정에서 인사사고가 끊이질 않아 인권 논란이 터졌다. 또, 부실 공사 우려도 있었다. 도하 내에 4곳, 외곽에 4곳 등 총 8경기장을 구축했지만, 기존 32개국을 모두 수용 가능한가에 대한 물음표가 쏟아졌다.

2018 러시아월드컵은 12개 도시에서 열렸다.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사나흘 간격으로 경기가 열렸는데도 숙박 시설이 부족했다. 도시 국가 성격이 강한 카타르 도하라면 더욱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우호적인 쿠웨이트 또는 오만 분산 개최 주장이 흘러 나왔다.

그러나 FIFA는 보고서를 통해 48개국 체제로 대회를 치르면 공동 개최가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수익은 최대 4억 달러(4천500억 원)인데 인접국과 분산 개최는 필수라는 단서가 붙었다. 중계권이나 후원 계약 수익이 기존 3억 달러에서 4억 달러까지 늘게 된다. 

FIFA는 쿠웨이트, 오만 외에도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인프라가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분산 개최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카타르가 테러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UAE, 사우디가 단교하는 바람에 상당히 문제가 복잡하게 됐다. 카타르는 일부 국가의 베이스캠프를 이란에 배정하겠다며 의도적으로 UAE, 사우디를 외면했다. 인판티노 회장의 정치력이 발휘돼야 하는 이유다.

당장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가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성명서를 통해 'FIFA가 현재도 빡빡한 국제 대회 일정을 재검토하기 전까지 국제대회 확대 및 창설, 2022 카타르 월드컵 참가국수 확대 계획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타르 대회는 사상 첫 11~12월, 겨울에 열린다. 48개국 체제라 3개국씩 16개 조로 나눠 32강 진출을 가리는 방안이 가장 먼저 나왔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식은 여전히 논의 중이다.

당장 유럽은 리그를 중단해야 한다. 리그, 리그컵, FA컵,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가 멈춘다. UEFA는 FIFA의 최종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48개국 확대는 UEFA 회원국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사안이다. 유럽도 출전권이 13장에서 16장으로 3장 더 추가되기 때문이다'며 인판티노 회장이 절묘한 수를 둔 것이라는 분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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