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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톡] “2019년이 마지막” 남태혁, 염경엽 주문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기사승인 2019.03.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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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격폼 전면 수정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남태혁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우타거포로 기대를 모으는 남태혁(28·SK)은 비시즌 두 차례나 큰 혼란을 겪었다. 이숭용 KT 단장과 면담, 그리고 염경엽 SK 감독과 면담 자리에서다.

이 단장과 대화에서 느낀 혼란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트레이드됐다. 네 고향팀으로 간다”는 이야기에 눈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남태혁은 지난해 12월 4일 전유수와 맞트레이드돼 SK 유니폼을 입었다. 3년이 아주 긴 시간은 아닐지 몰라도, KBO 리그 첫 소속팀을 떠나는 느낌이 묘했다. 기대만큼 하지 못했기에 아쉬움과 미안함도 컸다. 

남태혁은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던 것 같다. KT에서 잘했다면 가장 좋았을 텐데, 기회를 못 잡았다. 핑계는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해외진출로 한국에서 긴 공백기가 있었던 남태혁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상대적인 데이터 부족이었다. 내가 아마추어 때 봤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선수들이 더러 있었다. 반대로 난 그 당시 생각에 멈춰 있었다. 느끼는 것이 아예 달랐다. 데이터가 없다보니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트레이드는 하나의 전환점이다. 남태혁도 새로운 기분으로 새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과 첫 면담에서 머리가 멍했다고 말하는 남태혁이다. 염 감독은 타격폼 전면 수정을 제안했다. 올해보다는 내년 이후를 보자는 설명과 함께였다. 받아들이는 기분이 묘했다. “올해는 1군보다 2군에서 뛰는 시간이 많겠구나”는 직감이 머리를 스쳤다. 남태혁은 “폼을 어느 정도 만들었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런데 첫날부터 깨졌다. 막막했다”고 털어놨다.

염 감독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더 장기적인 그림을 가지고 접근했다. 지금 타격으로는 좋은 타율을 만들기 어렵다고 봤다. 그래서 시간을 두고 개조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또한 올해는 쓸 수 있는 우타거포 자원이 있었다. 그러나 1~2년 뒤는 다를 수 있다. 그 사이 남태혁을 준비시켜야 한다. 남태혁도 이제는 이런 상황을 이해한다. 그리고 더 독하게 달려들고 있다. 타격폼 수정 완료가 1군 진입의 첫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한 번에 바뀌기는 쉽지 않다. 남태혁도 “전체적인 큰 틀이 바뀌었다”면서 “한번에 확 바꾸지는 못하겠더라. 투수를 향한 시야적인 부분인데 방향성이 딱 바뀌니까 모든 것이 다 불편했다. 지금은 이제 어느 정도 많이 편해졌는데 완벽하게 편한 느낌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감독님이 나한테 악감정이 있어서 하신 말씀이 아니다.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려고 하신 말씀”이라면서 최선을 다할 뜻을 드러냈다.

그런 남태혁의 입에서는 “2019년이 마지막”이라는 의외의 이야기가 나왔다. 아직은 20대 후반의 나이. 드래프트 전체 1번의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아직 반등을 꿈꿀 수 있는 나이다. 어쩌면 뛴 날보다 뛸 날이 더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남태혁은 “트레이드되기 전부터 2019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트레이드가 됐지만, 그 마음가짐은 변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해외에서 자율훈련을 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스스로를 벼랑에 몰아넣고 있다. 더 이상 실패나 후회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남태혁은 “(KT나 SK나) 감독님이 3년 계약을 하셨는데 1년 안에 못 보여주면 2~3년이 그냥 지나간다. 그러면 30대다. 그쯤 되면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목소리에서는 힘과 의지, 그리고 절박함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5할을 치고 싶다고 5할을 칠 수 있는 게 아니다. 묵묵하게 내가 할 것만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남태혁은 이제 “결과보다는 과정을 만들라”는 염 감독의 주문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 커다란 재능이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SK도 충분히 기다릴 용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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