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운드에 올라 투수와 포수를 불러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장정석 키움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건일 기자]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다음 시즌부터 한 투수가 최소 세 명의 타자를 상대하도록 규정을 개정하기로 15일(한국 시간) 합의했다.

부상 등 특이사항이 없다면 한 투수는 무조건 세 명을 상대해야 교체가 가능하고, 이닝 중간에 마운드에 오른다면 해당 이닝을 반드시 마쳐야 마운드를 넘길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수년 전부터 '스피드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데 이 규정이 도입된다면 지난해 3시간 4분이었던 평균 시간을 2시간 대로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라 본 것이다.

하지만 야구 전통이 훼손될 수 있으며 해당 규정으로는 왼손 투수 또는 오른손 타자만 상대하는 이른바 '스페셜리스트'가 뛸 수 없기 때문에 일부 선수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반발이 있다.

15일 롯데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해당 내용을 전해 들은 장정석 키움 감독은 "좋은데요?"라고 반색했다.

"요즘 원 포인트는 많이 줄어든 추세"라며 "한 투수가 바뀌면 기본 3분이다. 또 새로 오른 투수가 긴장하거나 견제를 하면 더 길어진다. 한 투수가 세 타자를 상대하도록 규정을 바꾸면 경기 시간은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고 동의했다.

원정 더그아웃을 찾은 양상문 롯데 감독도 같은 생각.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해당 규정을 제안한 지난달 가오슝에서 이 질문을 하자 양 감독은 "수년 전 감독자 회의에서 내가 제안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날 역시 양 감독은 같은 말을 하며 "그렇게 된다면 경기 시간이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KBO리그는 야구 인기 상승과 세계화를 외치며 구장 등 여러 측면에서 메이저리그를 따라가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새 규정을 다른 나라 이야기라고 등한시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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