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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르포] '첫 경기'보다 감동적인 '두 번째'…DGB대구은행파크 개장 4박 5일

기사승인 2019.03.1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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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승리의 감동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구, 유현태 기자] 첫사랑, 첫날밤, 첫눈 그리고 첫 경기. '첫'이란 단어는 두근거림을 선사하곤 한다. 대구FC의 2019년 3월은 그 처음이 주는 설렘이 가득하다. 대구는 새로운 경기장 'DGB대구은행파크'로 이사해 2019시즌을 치르게 됐다. DGB대구은행파크의 개장 경기는 누구라도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 홈 경기가 줬던 감동 역시 깊이 기억되길 바란다.

대구FC는 지난 9일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치른 하나원큐 K리그1 2019 2라운드를 치렀다. 대구FC가 이번 시즌부터 쓰는 홈 구장 DGB대구은행파크의 개장 경기였다. DGB대구은행파크엔 12172명의 관중이 모여 '만원'을 기록했다. 옆에서 환호하고 소리지르면 덩달아 흥이 오르는 것이 당연지사. 만원 관중은 열광적인 응원을 펼쳤고 후반전 에드가와 김대원의 골이 터지자 DGB대구은행파크는 그야말로 폭발했다. 그리고 대구FC는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사실 2018시즌에도 대구FC는 '첫 경기'에 많은 관중을 동원했다. 2018년 3월 10일 수원 삼성과 홈 개막전을 치른 대구는 무려 13351명을 모았다. 2019시즌 개막전보다도 많은 수치다. 그렇지만 6만 석이 넘는 대구스타디움은 텅 빈 것처럼 보였다. 더구나 육상 트랙 때문에 선수는 팬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1만 3천 명이 모여도 관중석에서 흥을 내기 어려웠다. 대구는 2018시즌을 3518명 평균 관중으로 마무리했다.

대구FC가 그리고 팬들이 개장 경기의 성공에 기뻐했던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기억에 길이 남을 첫 경기였다. 새로운 안방에서 최고의 시작을 했다. 팬들은 피치와 관중석의 거리가 가깝고 알루미늄 바닥은 발을 구르며 쉽게 응원에 동참할 수 있었다. 축구를 즐기는 것 이상으로 축구장을 즐길 수 있었다.

첫 경기 대박을 눈으로 확인하고도 마음에 한 가지 걱정이 남았다. 누구나 새로운 것에 '반짝' 관심을 쏟곤 한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고 마는' 일들이 자주 벌어지곤 한다. '이 성공이 '처음이 주는 설렘' 때문이 아닐까.', '대구FC가 팬들에게 남긴 감동도 첫 경기를 지나고 나면 퇴색되는 것이 아닐까.', '그저 유행처럼 잠시 찾아왔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그런 걱정들.

▲ 골이 터진 뒤 달아오른 대구FC의 팬들과 선수들. 사진 이상의 감동. ⓒ유현태 기자

그래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치른 '두 번째 경기'는 또 다른 감동을 줬다. 1500명의 원정 팬들을 포함해 유료 관중의 수는 11064명이었다. 스탠딩 좌석 운영을 하지 못하고 안전상 이유로 원정석 옆 좌석을 비웠다. 비가 내리면서 지붕이 가리지 못하는 앞줄 관중 상당수가 관중석 가장 뒤까지 올라가 경기를 봤다. 군데군데 빈 자리가 보였던 이유다. 하지만 DGB대구은행파크는 여전히 환상적이었다. 선수들의 소름을 돋게하는 '쿵쿵, 골'은 여전히 경기장을 울렸다.

경기 내용도 대구FC의 비전을 보여주는 듯한 경기였다. 대구FC는 파울리뉴, 탈리스카가 포진한 광저우를 상대로 3-1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광저우가 브라질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초점을 둔 반면, 대구FC는 조직력으로 맞섰다. 

전반 15분까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내 안정을 찾았다. K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듀오 세징야, 에드가는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모두가 브라질 듀오를 주의하라고 했지만 김대원이 1골 1도움을 올리며 동료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활동량이 많은 정승원이 파울리뉴를 괴롭히자 전진 배치됐다. 파울리뉴를 쫓아다니는 것만으론 부족했을까. 정승원은 공격 가담까지 하면서 만점 활약을 했다. 탈리스카 역시 박병현-홍정운-김우석의 집중마크를 피해 중앙에서 측면으로 '도망'갔다.

▲ 광저우전 승리를 자축하는 대구FC 팬들.

경기를 마친 뒤 대구 서포터들은 관중석 뒤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축구가 존재하는 이유.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이 아닌가. 대구FC 팬들의 감동은 '처음의 설렘'을 넘어 '두 번째'가 된 뒤에도 여전했다. 이 성공을 세 번째, 네 번째 이후 수없이 멋진 경기를 이어 가려면 팬들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대구FC는 도전을 반복할 것이다. 경기장에선 더 많은 돈을 쓰는 상대를 넘어서기 위해, 경기장 밖에선 팬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연이은 작은 성공의 기억이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연결될 것이다. 대구FC의 팬들 역시 작은 행복에 기대를 품고 경기장으로 향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2018년 FA컵 우승이란 기적을 썼듯 새로운 '큰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13일 오후 정승원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대구에서 4박 5일 길었던 출장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대구를 떠나기 직전 대구FC 관계자는 주말에 있을 울산 현대전 예매 시작 3시간 정도 만에 이미 절반 정도 완료됐다고 했다. 대구FC가 세 번째로 신명나게 놀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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