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투손(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KT는 많은 포지션에 경쟁이 붙었다. 확고한 입지를 다진 몇몇 선수 아니면 생존 게임을 피하기 어렵다.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이 감독의 의도대로 캠프가 움직이고 있다.

포수는 한 명만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점, 한 번 주전이 잘 바뀌지 않는다는 점에서 개막 선발로 나서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투손 1군 캠프에는 장성우(29) 이해창(32) 고성민(23)이 있다. 장성우 이해창은 개막 선발을 놓고 다툰다. 고성민은 KT의 고민인 ‘세 번째 포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과정은 순조롭다. 무엇보다 부상자가 없다는 게 고무적이다. 박철영 KT 배터리코치는 “부상 없이 가는 게 가장 좋은 점이다. 한 명이라도 다치면 손실이 크다”면서 “시즌은 길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내 임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팔로만 던지는 것과 스텝을 제대로 하고 던지는 것은 부상 위험도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중점 사항을 강조했다.

몸만 괜찮다면 올해 포수 농사는 무난할 것이라는 게 박 코치의 생각이다. 박 코치는 “주전 포수로 장성우 이해창 중 누가 들어가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코치는 “장성우가 1000경기에 뛴 포수는 아니지만 그에 근접하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해창은 경기 수는 모자라지만 열정이나 신체적인 부분, 그리고 포수로서의 마인드를 잘 갖추고 있다”고 칭찬했다.

▲ 장성우(왼쪽)를 비롯한 KT 포수진은 열정적인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지난해 주전 포수로 뛰었던 장성우도 정신을 바짝 차린 채 이번 캠프에 임하고 있다. 장성우는 올해 본진보다 일찍 들어와 미리 몸을 만들 정도로 의욕이 대단하다. 장성우는 “감독님께서 공격보다는 투수들을 어떻게 살리느냐, 그리고 타격보다 수비에 중점을 두고 시즌을 준비하라고 말씀하셨다”면서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목표도 내 공격보다는 투수와 수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이지만 분위기는 좋다. 장성우는 “일단 새로 오신 박철영 코치님도 그렇고, 항상 포수와 호흡을 같이하는 투수 코치님도 너무 좋다. 배우는 것도 많고, 만족스럽게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고 웃었다. 장성우는 물론, 이해창 또한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성격으로 분위기를 거든다. 열정이라면 대졸 신인 고성민도 뒤지지 않는다. 이준수 안승한이 대만 2군 캠프로 넘어간 것에 비해 고성민이 투손에 계속 남아있는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박 코치는 “실질적으로 세 번째 포수 여유가 조금 없기는 하다. 하지만 포수로서의 신체적 조건이 좋다. 에너지 측면에서도 앞선 것이 있었다”면서 “미래 자원으로 좋은 선수를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고성민 육성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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