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적 후 친정팀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푸이그
[스포티비뉴스=피닉스(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악동’ 기질은 여전한 것일까. 야시엘 푸이그(29·신시내티)의 돌발 발언이 LA 다저스 팬심을 폭발시켰다. 표현이 거칠다는 불만이 나오는 가운데 당장 4월에 있을 LA 원정이 흥미로워졌다.

지난해 LA 다저스와 신시내티 트레이드 당시 유니폼을 바꿔 입은 푸이그는 올해 스프링 트레이닝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원래부터 화제성이 있는 선수에 트레이드라는 사연이 겹쳤다. 신시내티의 기대도 크다. 상황이 이런데 최근 몇몇 돌출 발언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친정팀인 LA 다저스를 ‘저격’하는 듯한 말로 서부의 분노를 일으켰다.

푸이그는 다저스의 플래툰 시스템에 불만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여기까지는 경기에 나가지 못한 좌절감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하지만 지역 최대 매체인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와 인터뷰가 문제였다. 태업으로 오해를 살 만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푸이그는 “지난 몇 년간 나는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다. 계약 기간이 몇 년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이제는 지금까지의 인생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FA를 1년 앞둔 선수의 심정이야 푸이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또한 영어가 완벽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표현이 서툴렀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해당 발언만 보면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플래툰 발언’과 더불어 다저스 팬들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다저스 팬 사이트들은 안티 푸이그로 돌변했다.

반면 신시내티를 향한 애정은 넘친다. 연장계약도 가능하다고 했다. 푸이그는 “잘 모르겠다. 나와 계약하길 원하느냐고 단장에게 물어봤는가?”라고 반문한 뒤 “만약 그가 내가 원하는 만큼의 돈만 준다면, 나는 그가 원하는 만큼 여기 있을 것이다. 나는 오하이오를 사랑한다”고 답했다.

이런 푸이그는 생각보다 빨리 다저스 홈팬들과 마주한다. 신시내티는 오는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다저스의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3연전을 치른다. 다저스 팬들이 옛정을 생각할지, 혹은 문제의 인터뷰를 생각할지에 따라 반응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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