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은 어느덧 메이저리그(MLB) 7년 차를 맞이한다. 팀에서도 류현진처럼 자신의 자리를 꾸준히 지킨 선수가 별로 없다.

2013년 입단 당시 동료들은 거의 다 팀을 떠났다. 은퇴한 선수도 제법 된다. 류현진보다 다저스 입단이 빨랐던 선수는 클레이튼 커쇼와 켄리 잰슨 정도다. 연봉으로도 순번이 꽤 높아졌다. 류현진은 올해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했다. 올해 연봉이 1790만 달러(약 201억 원)다. 스타 군단인 다저스 내에서도 류현진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손에 꼽는다.

류현진 위상은 스프링 트레이닝 클럽하우스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선수들 출입구 양옆으로 커쇼와 류현진의 라커가 있다. 가장 좋은 자리를 류현진에게 배정한 것이다. 미국 생활 적응은 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해 통역을 쓰기는 하지만 동료 및 코치들과 의사소통은 자유로운 수준에 이르렀다. 그래서 그럴까. 류현진은 매년 여유를 찾아가고 있다.

팬서비스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MLB 경력 초창기에는 미국의 팬서비스 문화가 낯설었던 류현진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팬들도 팀 내 확고한 위상을 가진 류현진을 보기 위해 모인다. 훈련을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돌아갈 때 사인 요청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 중 하나가 류현진이다.

▲ 기량과 인기 모두 확고한 위상을 다진 류현진 ⓒ연합뉴스


20일(한국시간) 라이브피칭을 마친 뒤에도 그랬다. 클럽하우스로 가는 길에 팬들이 장사진을 쳤다. 류현진보다 조금 늦게 투구를 마친 켄리 잰슨보다 더 많은 팬이 모였다. “훈련을 보기 위해 시애틀에서 왔다”는 한인 팬을 반갑게 맞이하기도 한 류현진은 팬들의 사인요청을 대부분 받아주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사실 한국인 선수가 한 팀에 5년 이상 연속 활약한 것도 보기 드물다. 박찬호가 LA 다저스에서 1994년부터 2001년까지 8년, 추신수가 클리블랜드에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간 활약한 것이 전부다. 이들은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다저스에 애정을 드러내는 류현진도 그런 길을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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