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신인투수 김이환 박윤철 정이황이 20일 고친다구장에서 진행된 훈련 도중 나란히 서 있다. 이들은 마운드에 힘을 보탤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이재국 기자 / 김동현 영상 기자] "우리 팀에 류현진(2006년) 이후 한동안 신인왕이 나오지 않았는데 올해는 신인왕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화 캠프에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투타에서 전력에 가세할 만한 굵직한 새내기들이 대거 눈에 띄면서 경쟁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신인은 야수 쪽에서 노시환 변우혁 유장혁, 투수 쪽에서는 박윤철 김이환 정이황이 있다. 이날 고치 캠프에 있던 유격수 김현민도 오키나와로 들어왔다. 총 7명의 루키가 캠프장을 달구고 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20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진행된 훈련을 지켜본 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바람을 언급하면서 '신인왕 배출'에 대한 희망을 피력해 눈길을 모았다.

▲ 한화 신인 내야수 노시환(왼쪽)과 변우혁이 20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은 "고졸신인이지만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
야수 중 노시환과 변우혁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노시환은 경남고 출신으로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에서 1라운드(전체 3순위)에 지명된 청소년대표 출신이다. 공·수를 모두 갖춰 대형 3루수로 커갈 재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6일 주니치 2군전에서 2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쳤다. 무엇보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스윙을 하는 부분에서 "고졸신인답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변우혁은 천안북일고 출신으로 1차지명을 받았다. 2년 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파워 쇼케이스 월드클래식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장타력은 이미 인정받았다. 그런데 정교함이나 과감성에서도 "기대 이상"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루수 출신이지만 1루수로도 활용 가능한 재목이다.

노시환은 오키나와에서 열린 연습경기 4경기에 모두 출전해 2루타 1개 포함 타율 0.333(12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변우혁도 타율 3할(10타수 3안타)에 2타점 3득점을 올렸다. 3안타 중 홈런 1개와 2루타 1개가 포함됐다.

투수 쪽에서는 박윤철과 김이환 때문에 한용덕 감독의 입가에 미소가 흐른다. 박윤철은 캠프에 참가한 신인 중 유일한 대졸(연세대)이다. 2차지명 마지막 10라운드에 지명됐지만 즉시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8일 주니치전에서 3이닝 2볼넷 노히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직구에 힘이 있고 체인지업이 좋다는 평가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삼성전(14일)에 등판해 3B-2S 만루 상황에서도 체인지업을 던질 정도로 담력이 좋다"며 웃었다. 2경기에서 4이닝 3탈삼진 4볼넷 1실점(비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신일고 출신의 김이환(2차지명 4라운드 지명)은 벌써 직구 최고구속이 150㎞ 가까이 찍을 정도로 직구가 묵직한 파워피처다. 송 코치는 "슬라이더도 잘 던진다. 체인지업을 연습시키고 있는데, 체인지업만 던질 수 있다면 좋은 투수가 될 것 같다. 좀 더 봐야겠지만 선발이나 중간이나 쓸 수 있는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2경기에 등판해 3이닝 3탈삼진 무볼넷 1피홈런 4실점(1자책점) 3.00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고를 졸업한 정이황(2차 3라운드)은 지난 연말에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여성을 구해 먼저 주목을 받았지만, 실력으로도 눈에 띄는 재목으로 언급되고 있다.

▲ 한화 한용덕 감독이 20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
한화는 창단 후 3명의 신인왕을 배출했다. 1987년 이정훈, 2001년 김태균, 2006년 류현진이 영광의 주인공들이다. 올해 두산 김대한, KIA 김기훈, 롯데 서준원, 삼성 원태인 등 굵직한 신인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화가 한용덕 감독의 바람대로 류현진 이후 13년 만에 신인왕과 인연을 맺을 수 있을까. 꼭 신인왕이 아니더라도 신인이 전력에 가세한다면 그만큼 '뎁스(depth·선수층)'가 깊어진다. 한화에 대거 등장한 신진 세력들이 얼마나 팀에 건강한 바람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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