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영을 앞둔 SBS '황후의품격'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포스터

[스포티비뉴스=박수정 기자] 배우는 계약대로 참여했으나, 무리한 연장으로 '하차'란 오명을 쓰게 됐다. SBS '황후의품격'이 막장극에 버금가는 막장 행보로 비판을 받고 있다.

15일 최진혁이 SBS '황후의품격' 연장에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황후의 품격' 측은 "14일 48회 방송분을 마지막으로 왕식과 우빈역을 맡은 최진혁 씨는 모든 촬영을 마쳤다"며 "이에 따라 스케줄상 20일과 21일 방송분에는 출연하지 않음을 말씀드립니다"라고 발표했다.

최진혁 소속사 지트리크리에이티브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오래 전부터 예정됐던 대만 팬미팅 일정으로 결국 연장 방송분에 모두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며 "종영까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최진혁은 부상 투혼까지 펼치며 '황후의 품격'에 헌신했으나 연장과 해외 스케줄이 겹치면서 부득이하게 아쉬운 마무리를 하게 됐다.

남자주인공이 없는채로 종영해야 하는 '황후의 품격'은 드라마의 완성도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특히 '황후의 품격'은 극중 황후 오써니(장나라)와 나왕식(최진혁)이 황실에 복수를 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그중 나왕식은 천우빈으로 신분을 바꾸고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황제에게 복수를 진행하며 극의 중심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제대로 끝맺음을 맺지 못한채 갑작스레 극에서 퇴장하게 됐다.

특히 이 같은 아쉬운 마무리는 무리한 연장으로 인해 불거진 것이라 더욱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그동안 방송계는 높은 시청률이나 수익을 위해 인기드라마를 무리하게 연장시켰다. 이번에도 "유종의 미"라는 이유로 종영 4일 전에 연장을 발표하면서 우려를 샀다.

결국 '황후의 품격'은 무리한 연장으로 인해 피해 사례와 더불어 스토리와 제작 환경 모두 막장으로 남게 됐다.

앞서 '황후의 품격'은 방송 초반, 열악한 노동 환경으로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12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희망연대노조,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등 '황후의 품격' 공동고발인이 'SBS 및 제작사 SM라이프디자인 그룹 고발' 기자회견을 갖고 고발장을 접수했다.

여기에 최진혁, 신성록 등 배우들이 촬영 현장에서 잇달아 부상을 당하며 악재가 겹쳤다. 제작 환경 처우 개선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불거진 문제였기에 비난이 이어졌다.

스토리 측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김순옥 작가가 '막장드라마의 대모'로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왔지만, 이번 '황후의 품격'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로부터 직접 제재를 받으며 생채기를 남겼다.

방심위는 지난 11일 "방송사 자체심의 결과 과도한 폭력 묘사 및 선정적 장면에 대한 지적에도 이를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으로 방송한 것은 물론 조현병 환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내용을 방송해 지상파방송으로서 공적 책임을 도외시했다"며 '황후의 품격'에 법정 제재인 '주의'를 내렸다.

고품격 막장극을 내세우며 인기몰이에 나섰던 '황후의 품격'이 그 자체로 막장으로 남게 된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다.

press@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