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청용과 머치
[스포티비뉴스=창원, 박대성 기자]“어떤 단어도 필요 없다. 최고의 선수다. 기술, 움직임, 경기력 모두 우수했다. 또 한 번 기회가 온다면 이청용과 함께 뛰고 싶다.”

경남FC가 프리미어리그 출신을 영입했다. 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후, 한국에 들어와 모든 계약을 끝냈다. 계약 기간은 1년으로 알려졌으며, 등 번호는 80번을 배정받았다. 안성남이 8번을 달고 뛰어서다.

경남은 2019년 겨울 이적 시장에서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K리그1 승격과 준우승에 기여한 핵심 자원 이탈 때문이다. 경남 프런트는 발 빠르게 움직였고, 이영재, 김승준, 고경민 등을 알짜배기를 영입했다.

김종부 감독은 2018년보다 더 섬세한 축구를 원했다. 10월부터 걸출한 공격형 미드필더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아길라르를 점찍었지만, 제주 유나이티드행이 확정되면서 무산됐다.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이때 머치가 경남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자유 계약으로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연봉도 괜찮았다. 머치도 경남에서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협상부터 메디컬 테스트까지 단 3일이면 충분했다.
▲ 머치 영입 발표 ⓒ경남FC
머치는 잉글랜드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다. 2007년 더비 카운티 18세 이하(U-18) 팀에서 축구를 익혔고, 버밍엄에서 1군 무대를 밟았다. 이후 돈캐스터, 왓퍼드, 카디프 시티, 퀸즈파크레인저스(QRP), 레딩,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했다.

한국 선수와 인연도 깊다. 카디프에서 김보경과, QPR에서 윤석영과 호흡했다. 팰리스에서 이청용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머치는 팰리스에서 모든 대회 포함 40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머치는 팰리스 동료 이청용을 기억하고 있을까. 머치에게 이청용을 묻자 “어떤 단어로도 표현이 안 된다. 정말 최고의 선수다. 기술과 움직임이 최고였다. 다시 이청용과 뛸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며 잔잔히 미소 지었다.

스쳐 간 인연이 아니었다. 종종 연락도 주고받았다. 이청용에게 K리그가 어떤지 묻기도 했다. 경남 입성 후에도 연락을 했다고 한다. “3~4년 동안 함께해 아주 친하다”라는 머치의 말은 단순한 ‘립 서비스’가 아니었다.

이청용 뿐 아니다. 머치는 한국에 좋은 인상을 느끼고 있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창원과 가까운 울산에 김보경이 있어 더 만족했다. FC서울과 붙거나 원정을 떠나면 윤석영을 만날 수도 있다. 머치가 K리그에서 과거 동료를 만난다면 그것도 참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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