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봉과 기량의 괴리가 점점 커지는 추신수
[스포티비뉴스=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추신수(37·텍사스)는 2014년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었다. 다만 장기계약을 한 선수들이 대개 그렇듯, 추신수도 원금을 회수하기는 쉽지 않다. 

추신수는 5년 동안 615경기에서 타율 2할6푼, 출루율 3할6푼3리, 장타율 0.424, OPS(출루율+장타율) 0.787을 기록했다. 0.800이 되지 않는 OPS에서 보듯 텍사스가 기대했던 성적과 거리가 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소속 7년간 OPS 0.853을 기록했으며, 최전성기라 보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OPS는 0.861에 달했다. 6년간 출루율은 무려 3할9푼2리다.

물론 여전히 클래스는 있다. 출루율 부문에서는 항상 팀 1위를 도맡는다. 텍사스 내에서 추신수만한 공격 생산력을 보여주는 선수도 거의 없다. 지난해 전반기에는 놀라운 성적으로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연봉’이라는 단어가 앞에 붙으면 초라해진다. 고액 연봉자가 감수해야 할 숙명이다.

추신수는 향후 2년간 42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았다. 연간 2100만 달러씩을 받는다. 올해 연봉을 기준으로 하면 리그 전체에서 31번째로 많다. 브라이스 하퍼, 매니 마차도, 댈러스 카이클 등 남은 FA들이 계약하면 순위는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도 30위권의 높은 순위다. 팀 내에서는 1위다.

이 어마어마한 연봉에 비해, 선수 랭킹은 조금 초라하다. 2013년까지만 해도 ‘TOP 100’이 당연한 듯 했던 추신수는 텍사스 이적 후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미 CBS스포츠는 올해 랭킹에서 추신수의 이름을 144번째에 넣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ESPN 등 다른 매체들의 순위도 엇비슷하다. 

CBS스포츠는 “2016년을 제외하면 추신수는 매우 꾸준한 타자였다. 그는 20개 안팎의 홈런과 80~90득점 정도, 그리고 높은 볼넷 비율을 기록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CBS스포츠는 “추신수는 올 시즌 37세가 되며, 언제든지 절벽 아래로 추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만 37세 선수가 겪는 일상적인 일이다. 

지난해 이런 평가를 깨끗하게 뒤집을 수도 있었다.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헸다. 90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 출루율 4할5리, OPS 0.911을 기록했다. 그런데 후반기 이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후반기 56경기에서 타율은 2할1푼7리까지 처졌다. OPS는 0.645로 처참했다. 전반기 성적이 자신의 회춘임을 증명하지 못했다.  

이제 계약 기간이 2년 남은 추신수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추신수가 지난 5년간 쌓은 WAR은 고작 7.4다. 1WAR당 800만 달러를 잡아도 6000만 달러 남짓이다. 성공적인 계약 소리를 듣기는 어려워졌다. 하지만 지난해 전반기와 같은 불꽃을 남은 2년간 보여준다면 유종의 미는 거둘 수 있다. 내년에는 연봉과 랭킹의 괴리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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