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시즌 후 윈터미팅이 끝나고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팀 간판 투수 매디슨 범가너에게 문자 한 통을 받았다.

문자 메시지엔 "만약 내 경기에 오프너를 쓴다면 야구장을 나가겠다"고 적혀 있었다.

보치 감독은 10일(한국 시간) 샌프란시스코 팬페스트에서 직접 이 사실을 공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부족한 선발진을 메우기 위해 올 시즌 오프너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파르한 자이디 사장은 지난 12월 윈터미팅에서 오프너 도입 가능성을 밝혔다. 커트 영 샌프란시스코 투수코치는 "우린 오프너로 활용할 선수가 많다"고 지지했다. '양손 투수(스위치 피처)' 팻 밴디트와 계약한 이유도 오프너 때문이다.

범가너에게 '협박성' 문자를 받은 보치 감독은 "네가 어떻게 던지는지에 달렸다(It depends on how you're pitching)"고 답장했다.

보치 감독은 범가너에게 "답장이 안 왔다"고 덧붙였다.

오프너는 '가짜' 선발투수를 뜻한다. 상대팀 상위타선에 맞춘 투수를 선발로 내세워 1회를 넘기고 이후 불펜투수를 투입하는 방식이다.

범가너가 내림세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샌프란시스코는 물론이고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다. 범가너 경기에 오프너를 쓸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보치 감독은 범가너를 개막전 선발로 발표했다.

범가너는 샌프란시스코 간판 투수다.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4차례 올스타, 통산 110승을 쌓았으며 2014년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 MVP 활약으로 '가을의 전설'을 썼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범가너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았다.

밀워키와 트레이드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무산됐다. 샌프란시스코 잔류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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