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68.8%.'

두 개 체급 8강에 진출한 16명 중 11명이 브라질 주짓떼로다. 70%에 육박한다. 주짓수 종가다운 통계다.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브라질리안주짓수챔피언십(SPYDER INVITATIONAL BJJ CHAMPIONSHIP, 이하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예선 토너먼트가 다음 달 2일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다. 세계 주짓수 고수 16인이 정상을 놓고 도복을 맞잡는다.

우승 상금은 10만 달러(약 1억1000만 원). 목돈을 거머쥐는 과정은 만만찮다. 예선 토너먼트 3위까지만 오는 11월 결선 토너먼트 진출권을 얻는데 이들은 결선에서 주최사가 초청한 와일드카드 5명과 재차 8강 토너먼트를 치러야 한다.

여기서도 살아남아야 우승 상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지만 출전 명단은 '브라질 잔치'다. 양만 압도하는 게 아니다. 블랙 벨트 고수가 즐비하다.

브라질 국적 선수만 11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7명이 검은 띠다. 한국과 미국이 2명, 호주가 1명으로 뒤를 이었다.

76kg급 아우구스토 멘데스(브라질/블랙) 이름이 눈에 띈다. 멘데스는 '문디알'이라고 불리는 세계브라질리안주짓수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13년 70kg급 블랙 벨트 금메달을 목에 건 실력자다.

종합격투기 경험도 있다. 2014년 처음 오픈핑거글로브를 꼈는데 거침없이 5연승을 달렸다.

2016년 UFC가 놓치지 않고 호출했다. 옥타곤 무대에선 평범했다. 1승 2패를 쌓았다. 프랭키 사엔즈에게 판정승을 거뒀고 코디 가브란트에게 KO패, 알저메인 스털링에게 판정패했다.

이밖에도 마테우스 루테스, 럿슨 마테우스(이상 브라질/블랙) 등이 세계 정상급 강자로 꼽힌다. 본토 주짓수 힘을 보여줄 고수로 평가 받는다.

비(非)브라질 파이터 5인이 종가 벽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김형철(한국/블랙)과 티모시-마이클 스프릭스(미국/블랙), 레비 존스(호주/블랙)가 선두에 선다.

'폭군'이란 별명을 지닌 김형철은 국내 중량급을 대표하는 주짓떼로다. 2014년 아디다스컵을 비롯해 여러 주짓수 대회를 석권했다. 유도 선수 출신답게 상대를 부여잡고 넘어뜨리는 힘이 빼어나다.

기량을 인정 받아 2년 전 안드레 갈벙, 제이티 토레스 등 세계 정상급 주짓수 플레이어가 속한 아토스 네트워크에 한국 지사 대표로 합류했다. 올해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예선 토너먼트에서 3위 입성에 성공해 결선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짓수는 브라질에서 태어나 성장한 무술이다. 크게 유로피안 주짓수와 브라질 전통 격투술인 발리 투두와 결합한 브라질리안 주짓수로 나뉜다. 도복을 입고 상대를 조르거나 꺾어 제압한다.

때리기와 메치기, 관절 꺾기와 목 조르기 등 다양한 타격술이 특징이다. 실전 성향이 강한 덕분에 UFC 등 종합격투기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다. 한국에는 2000년대 초반 전파돼 대중 무술로 자리 잡고 있다.

다음 달 2일 열리는 대회 예선 토너먼트는 국내에서 스포티비(한국)가 생중계를 맡았다. 영어 해설은 플로그래플링(미국)에서 들을 수 있다. 스파이더 코리아 페이스북에서도 생중계 시청이 가능하다.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예선 토너먼트 출전 명단

76kg급 8강 토너먼트 ▶마테우스 루테스(브라질/브라운) vs 다니엘 새들러(브라질/퍼플) ▶아우구스토 멘데스(브라질/블랙) vs 루카스 로차(브라질/블랙) ▶마시아스 루나(브라질/브라운) vs 레비 존스(호주/블랙) ▶오스발도 모이징뇨(브라질/블랙) vs 이상현(대한민국/브라운).

100kg급 8강 토너먼트 ▶로베르토 지메네스(미국/브라운) vs 앤더슨 무니스(브라질/퍼플) ▶클라우디오 칼라산스(브라질/블랙) vs 마르코스 티노코(브라질/블랙) ▶티모시-마이클 스프릭스(미국/블랙) vs 럿슨 마테우스(브라질/블랙) ▶마테우스 디니즈(브라질/블랙) vs 김형철(대한민국/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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