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버닝'으로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배우 스티븐 연-전종서-유아인-이창동 감독. 제공|CGV 아트하우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최초의 한국영화가 될까. 

22일(현지시간) 오후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가 공식 발표된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을 겨냥해 영화진흥위원회는 1963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감독 신상옥)을 시작으로 매년 한국 대표 1편을 선정해 출품해 왔지만 아직까지 한국영화가 후보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올해 한국영화 대표로 출품된 '버닝'에 대한 기대는 그래서 남다르다. '버닝'은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사전단계인 예비 후보(숏리스트) 9편에 포함됐다. 이것만으로도 한국영화 최초다. 22일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작 발표에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예비후보 명단은 이미 쟁쟁한 작품들이 가득하다. 이미 골든글로브 2관왕을 차지한 멕시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을 비롯해 레바논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 폴란드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의 '콜드 워' 등도 손꼽히는 수작들이다. 

하지만 '버닝' 또한 만만치 않다. '오아시스', '밀양', '시'의 이창동 감독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거장이고, '버닝' 또한 칸영화제부터 호평이 쏟아진 데 이어 ' 로스앤젤레스 영화비평가협회와 토론토 영화비평가협회, 프랑스비평가협회의 외국어영화상을 휩쓸었다. 스티븐연은 전미비평가협회 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유아인은 뉴욕타임즈 선정 올해의 배우 12인에 한국 배우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다수의 작품들이 칸은 물론 세계 우수 영화제에서 소개되며 사랑받은 한국영화의 국제적 위상과 저력을 생각한다면 아직까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한 차례도 오른 적 없다는 사실이 의아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이창동 감독에게도 이번이 '오아시스', '밀양'에 이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3수다. '버닝'이 그 첫 포문을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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