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자랑하는 우레이 ⓒ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중국이 간신히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우레이는 그냥 우레이였다.

중국은 20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태국과 경기에서 2-1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전반에 선제골을 허용했고, 후반에 맹공을 퍼부어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중국은 중국의 자랑이자, 희망이자, 축구 그 자체인, 중국 언론의 칭찬이 마르지 않는 우레이가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보여준 게 없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지만 골은 없었다. 중국은 선제골을 허용하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우레이에게 공을 넘겼다. 시간이 많이 있었지만 차근차근 공격을 풀지 않고 뒤에서 한 번에 우레이에게 공을 투입했다.

이것이 독이 됐다. 우레이의 볼 컨트롤은 수준 이하였다. 멀리서 넘어온 공이니 당연히 잡기 힘들었고, 우레이의 볼 컨트롤 능력으로 그 공을 잡을 수 없었다.

우레이는 전반 26분 좋은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으나 놓쳤다.

후반 3분에는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가오린이 왼쪽에서 좋은 패스를 했으나 우레이의 찬 슈팅은 멀리 벗어났다. 수비가 뒤늦게 달려오는 상황에서 공을 한 번 잡고 침착하게 차도 됐지만 급하게 차 하늘로 날아갔다. 물론 바로 찼어도 그렇게까지 멀리 벗어나서는 안 될 기회였다.

후반 8분에도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우물쭈물하는 사이 공을 빼앗겼다. 후반 12분에는 위디바오가 가슴으로 떨어뜨려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이마저도 놓쳤다.

우레이는 다급해진 듯 후반 30분 무리한 중거리 슈팅을 하기도 했다. 2-1로 앞서고 있긴 했지만 태국이 호시탐탐 역습을 노리는 상황에서 골 욕심을 부렸다.

▲ 중국은 우레이 있고 우리는 손흥민 있다. ⓒ 연합뉴스
물론 못한 것만 있는 건 아니다. 역전골이 된 페널티킥을 우레이가 패스를 해 만들었다. 우레이의 패스를 받고 들어가다 가오린이 반칙을 당해 얻었기 때문이다. 후반 28분 넣은 골은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취소됐지만 빠르게 뛰어 들어가는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기대 이하인 것은 확실하고, 중국 언론이 칭찬할 정도의 실력은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늘 그렇듯 우레이를 극찬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할 실력인 것은 물론이고 한국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곧잘 비교하며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조별 리그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필리핀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이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필리핀과 태국은 달랐다. 일단 태국의 수비가 필리핀보다 거칠었다. 태국이 거칠고 바짝 붙는 수비를 하자 우레이는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수비가 타이트해지자 활약이 전무했다.

이 경기를 통해 확실히 증명됐다. 우레이를 손흥민에 비교하는 것은 손흥민에게 엄청난 실례이며, 우레이는 그냥 우레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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