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면 '워크퍼밋'을 받아야 한다. 대체 워크퍼밋은 무엇일까.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워크퍼밋'에 대한 안내를 하고 있다. 구단이 선수를 등록하기 위해 영국에서 고용될 만한 인물인지 확인하는 절차다. 이른바 외국인 노동자 허가 제도라고 보면 된다. 유럽연합(EU) 외의 여권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이적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왓퍼드가 김민재 영입을 위해 제안서를 보냈다고 알렸다. 왓퍼드는 김민재가 베이징 궈안과 협상 중인 사실을 알고 있고, 베이징에 버금가는 이적료를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민재의 프리미어리그 진출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워크퍼밋 발급 여부가 이적 성사의 걸림돌로 여겨진다. 왓퍼드 측은 "김민재의 워크퍼밋을 해결할 수 있다"면서 이적을 추진한다는 의향이다.(2019년 1월 20일 스포티비뉴스 단독 보도)

우선 워크퍼밋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과 관련이 있다. FIFA 랭킹 50위 내에 드는 국가의 A대표로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를 뛰어야 한다. 순위에 따라 상세한 비율은 차이가 있다. 1~10위는 30%이상, 11~20위는 45%이상, 21~30위는 60%이상, 31~50위는 75%이상이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제공하는 '핸드북'을 참고해 예외 조항을 상세하게 살폈다. 예외조항을 평가할 3인(Exceptions Panel)을 구성해 이적 여부를 평가하기도 한다. 예외 규정은 2가지로 구성돼 있다. '기준 A'는 각 항목을 만족할 경우 포인트를 주는데 4점을 넘기면 이적을 허용하게 된다. 그 기준은 다음과 같다. 

여기서 '톱 리그(해당 기간의 유럽 6대 리그, 중남미 2대 리그)'를 의미한다. 세컨더리리그는 '톱 리그'의 아래 단계에 위치한 리그다. 잉글랜드축구협회가 매 시즌에 앞서 발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대륙 클럽 대항전'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남미 코파리베르타도레스만 포함한다.

- 이적료가 전체 이적 가운데 상위 25%에 포함된다.(3점) / 상위 50%이상 25% 이하인 경우(2점)
- 선수에게 지급되는 연봉이 상위 25%에 든다.(3점) / 상위 50%이상 25% 이하인 경우(2점)
- 현재 톱리그에서 활약하고 있고, 전체 경기 시간의 30% 이상을 뛰었다.(1점)
- 선수의 현재 클럽이 지난 12개월 동안 대륙 클럽 대항전 조별 리그 또는 이후 단계에 참가했고 선수가 경기 시간의 30% 이상 뛰었다.(1점)

이외에도 '기준B'가 있다. '기준 A'에서 4점을 넘기지 못했을 경우 추가적으로 점수를 더 받을 수 있다. 각 항목은 모두 1점이다. 다만 기준 A에서 인정 받은 것과 같은 항목에 대해선 추가 점수를 받지 못한다. 예를 들어 이적료 규정을 이유로 2번 점수를 받는 것은 불가하다는 뜻이다.

- 이적료가 전체 이적 50번째 백분위수의 20% 내에 해당하는 경우
- 연봉이 해당 클럽에서 50번째 백분위수의 20% 내에 해당하는 경우
- 선수가 현재 세컨더리 리그에 속했고 선수가 경기 시간의 30% 이상 뛰었을 경우
- 선수의 현재 클럽이 지난 12개월 동안 대륙 클럽 대항전 최종 예선 단계에 참가했고 선수가 경기 시간의 30% 이상 뛰었다.
- 선수가 해당 기간 동안 성인 수준의 국제 경기에 '세컨더리 퍼센티지' 이상 참가했을 경우 / 선수가 12개월 이내에 아시안컵,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에서 4강 이상에 올랐을 경우. FIFA 랭킹 60위 바깥에 이쓴 국가의 경우엔 선수가 해당 대회에 75% 이상 출전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김민재의 워크퍼밋 발급은 가능할까. 우선 예외 조항을 적용받아야 할 것은 확정적이다. 한국의 현재 FIFA 랭킹은 53위. 아예 해당 사항이 없다.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30위 정도까지 순위를 올릴 수 있지만 김민재가 기준 기록을 넘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예외 조항 덕분에 프리미어리그 도전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 우선 김민재는 현재 주전으로 활약하는 아시안컵에서 4강 이상에 오를 경우 1점을 받는다. 전북 현대 소속으로 활약한 것으로 1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적료와 연봉도 '기준 B'에 따라 낮아진 기준을 적용하면 1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알려진 김민재의 이적료는 600만 달러(약 67억 원)에서 600만 파운드(약 87억 원) 수준이다. 예외 조항의 '기준B'에 따를 경우 김민재가 워크퍼밋 발급 조건을 맞출 가능성도 있다.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워크퍼밋 발급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언급한 대로 3인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워크퍼밋 발급 여부를 심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왓퍼드 측은 김민재의 워크퍼밋 발급 문제에 대해서 "영입할 경우 해결할 수 있는 플랜을 갖고 있다"며 방법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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