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럭무럭 성장하는 이강인 ⓒ발렌시아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난 관중들을 위해서 어린 소년을 불태우고 싶지 않다.”

이강인의 거침없는 질주가 계속된다. 스페인 코파델레이(국왕컵) 4경기 연속 출전으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이강인 출전이 관중이 아닌, 팀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 말했다.

발렌시아는 16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스포르팅 히혼과 2018-19시즌 스페인 국왕컵 16강 2차전을 치렀다. 안방에서 산티 미나와 페란 토레스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히혼전에 선발 출전했다. 왼쪽 미드필더로 날카로운 크로스와 볼 배급을 보였다. 후반전에는 절묘한 턴으로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발렌시아 홈 팬들은 기립박수로 이강인의 잠재력을 인정했다.

현지에서는 리그에서 이강인을 더 보고 싶다는 의견이 많다. 레알 바야돌리드전에 교체에도 “이강인 6분이 체리셰프 90분 보다 나았다. 그러나 발렌시아 감독은 비겁하다. 이강인을 87분에 투입해 팀을 구하길 바랐다. 이해할 수 없다”며 조기 출전을 열망했다.

마르셀리노 감독 생각은 달랐다. 17일 일간지 '엘데스마르케'를 통해 “이강인은 매우 어리다. 우리는 그에게 조금씩 출전 기회를 줘야 한다. 난 관중을 위해서 어린 소년을 불태우고 싶지 않다. 지금은 경험이 필요할 때”라며 섣부른 출전을 경계했다. 

이강인이 국왕컵에서 상대한 팀은 1부 리그 팀이 아니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컵대회에서 경험을 쌓아 리그에 녹이길 바란 셈이다. 리그에서 짧은 교체와 컵 대회 선발은 여기에서 비롯된 거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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