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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말모이' 유해진 "작지만 필요한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길 하고 싶다"

기사승인 2019.01.1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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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말모이'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 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유해진에게는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가 있다. 그 어떤 얄미운 역할도 그만의 매력으로 재해석된다.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놀라운 친화력을 가진, 그리고 무엇보다 말맛을 아는 배우가 바로 유해진이다.

영화 '말모이'는 말에 대한 작품이다.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우리말이 사라지지 않게 말을 모으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지만, 주인공 판수(유해진)는 까막눈이다. 까막눈 판수가 글을 배우고, 우리말의 소중함을 알아가면서 성장한다. 소매치기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던 판수지만, 성장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화해 간다. 판수의 성장은 유해진이 '말모이'에 출연한 이유 중 하나였다.

"한 사람의 변화도 재미있었다. 판수가 성장하는 원천은 자식이었을 것이다. 학비 때문에 조선어학회에 들어간다. 무시를 당하지만 한글을 배워가면서까지 버틴다. 첫째 아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시작된 것이다. 후반에는 아들과 딸의 이름을 지키기 위해 이어간다. 큰 뜻은 한글을 지키는 것이지만, 아이들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한다."

'말모이' 역시 유해진의 친근한 이미지를 살렸다. 과거 작품에서도 대중들이 좋아하는 유해진, 그만이 지닌 특유의 이미지로 만들어진 캐릭터들이 많았다. 이번에는 무엇이 달랐을까. 역시 변화였다.

"판수가 한글학회에 들어가기 전과 후, 아버지로서의 변화도 있고, 판수 개인으로서 한글을 깨우쳐 가는 과정, 그런 변화일수도 있다.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처음 글을 배웠을 때 간판을 읽는 재미, 책을 읽는 재미 등, 한글 학회에서 글을 지키려는데까지 가는 과정이 무리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만들고 싶었다."

판수를 연기하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많이 떠올렸다고 했다. 엄마를 따라 시장에 가면서 간판을 읽었던 아주 어린 시절이었다. 까막눈 판수가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시장을 걸으며 간판을 하나씩 읽어나간다. 이 장면을 회상하며 "관객들 역시 '나도 저랬어'라고 과거를 회상할 것이다"며 웃어 보였다.

▲ 영화 '말모이'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 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말모이'는 감정을 건드리는 작품이다. 한번에 터지는 사건보다는 시대적 배경과 상황, 쌓여가는 감정이 무척이나 크다. 차곡차곡 쌓인 감정은 뒤로 갈수록 깊어지고 진해진다. 판수의 울컥한 시기는 더이상 조선어학회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정환에게 전하는 순간이었다.

"내 스스로 울컥했던 부분이다. 정환에게 힘들때 나가서 미안하다고 말 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고마우면서도 미안했다. 영화 마지막에 아이들이 내 편지를 읽는 장면은 보는 사람은 울컥하겠지만 하는 입장에서는 아니었다."

판수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잘 드러낸다. 화가 났을때는 거침없이 화를 내고, 기쁠 때는 환하게 웃는다. 좋은 사람 앞에서는 좋은 티를, 싫은 사람에게는 싫은 티를 내는, 참으로 숨김 없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정환과 정 반대인 사람이었다.

"사실 연기하기는 쉽다. 겉으로 표현해서, 드러내야 해서 힘든 것은 없다. 감추는 것이 오히려 힘들다. 정환의 표현이 어려웠을 것이다. 나는 오히려 평범한 인물이다. 그런 판수가 참 좋다."

판수는 유해진과도 많이 닮은 인물이라고 했다. 유해진 역시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이미지는 감정 표현에 솔직한 사람이었다. 단 혼자만의 감정일때 표현이 거침 없었다. 판수가 자식에 대한 감정을 감췄다면, 자신은 부모님에게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했던 사람이었다고 고백했다.

"판수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내 감정을 드러낼 때는 하지만, 표현할 때는 감춘다. 부모님께 그랬다. 군대 다녀와서 변했다.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하고 노력을 하기도 했다. 판수처럼 담아 두기도, 표현하기도 하는 것 같다."

▲ 영화 '말모이'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 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유해진은 인터뷰 말미에 소재의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스케일의 문제가 아니었다. "작지만 신선한 이야기"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중요한 것은 제작비가 아니라 이야기였다.

"'완벽한 타인'처럼 작지만 드라마가 재미있는 작품이 있다. 큰 울림을 준다거나 신선한 소재의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작지만 필요한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사실 쉽게 만날 수는 없다."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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