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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헤비급 80% 약쟁이" 폭로하고 약물 적발…UFC 마피아 게임

기사승인 2019.01.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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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 로스웰은 자신이 말한 헤비급 80%에 포함돼 있었을까?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헤비급 파이터 벤 로스웰(37, 미국)이 2년 11개월 만에 옥타곤에 복귀한다. 오는 3월 1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캔자스 위치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46에서 블라고이 이바노프(32, 불가리아)와 맞붙는다.

로스웰은 3년 전인 2016년 1월 ESPN과 인터뷰에서 "미국반도핑기구(USADA) 약물검사 도입(2015년 7월) 이전, 헤비급 파이터들의 80% 이상이 금지 약물을 쓰고 있었다"고 밝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금세 체력이 떨어지는 헤비급 파이터들은 강훈련을 소화하고 근육질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약물의 유혹에 쉽게 노출된다고 주장했다.

"약물검사로 헤비급 파이터들이 바뀌고 있다. (2015년) 12월에 맞붙은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주니어 도스 산토스는 체중계에 오를 때나 옥타곤에서 싸울 때 예전과 확실히 달랐다. 트래비스 브라운은 내가 2분 안에 끝낸 맷 미트리온을 겨우 이기더라. 헤비급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로스웰은 업계 사정을 잘 아는, 용감한 내부 고발자 같았다. 약 기운이 빠지는 UFC 헤비급에서 대활약이 기대됐다.

그런데 2017년 2월, 팬들의 뒤통수를 때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로스웰이 불시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금지 약물인 아나볼릭 안드로게닉 스테로이드(anabolic androgenic steroid, 동화 작용 남성 호르몬 스테로이드)가 나왔다.

자신은 깨끗하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던 내부 고발자의 양성반응에 종합격투기계가 발칵 뒤집혔다.

로스웰은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을 제시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남성 호르몬 비율이 일반인보다 낮아 스테로이드를 쓴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서였다고 방어했다.

하지만 미국반도핑기구는 로스웰에게 가장 강한 징계인 '2년 출전 정지'를 확정했다. 로스웰이 TUE(therapeutic use exemption, 치료목적사용면책)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UFC 파이터가 금지 약물을 치료 목적으로 쓸 때는 미국반도핑기구에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로스웰이 이 과정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 벤 로스웰은 브랜드 베라에게 이기고 포효했다. 그러나 약물검사에서 높은 남성 호르몬 비율로 9개월 출전 정지를 받았다.

팬들은 크게 실망했다. 로스웰의 과거를 다시 들췄다.

로스웰은 2013년 8월 UFC 164에서 브랜든 베라를 TKO로 이긴 뒤 약물검사에서 남성 호르몬 비율이 허용 기준을 넘어 9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로스웰이 당시 합법이던 TRT(Testosterone Replacement Therapy, 테스토스테론대체요법)를 받는 중이었다고 밝혀져 팬들의 비난이 다소 누그러졌지만,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은 조금 다른 얘기였다.

"교통사고 이후 남성 호르몬 비율이 크게 떨어져 TRT가 필요했다"는 로스웰의 과거 발언도 신뢰를 잃었다. 스테로이드를 쓰다가 남성 호르몬 비율이 낮아졌고, 그래서 TRT를 받은 얌체 행보를 보인 것 아닌가 의심을 살 수밖에 없었다.

로스웰은 2001년부터 36승 10패 전적을 쌓은 베테랑이다. 4연승을 달리다가 2016년 4월 UFC 파이트 나이트 86에서 가진 마지막 경기에서 도스 산토스에게 판정패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거짓말쟁이로 낙인이 찍혀 벼랑 끝에 몰려 있다.

"로스웰 본인도 자신이 말한 헤비급 80%에 속해 있던 것 아닌가?"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면, 경기력으로 승부 봐야 한다. 발랄한 스텝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던 '죽음의 댄스'를 이바노프 앞에서 다시 춰야 한다.

이바노프는 2008년 세계삼보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표도르 예멜리야넨코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해 유명해졌다. 종합격투기 전적은 16승 2패 1무효다. 지난해 7월 UFC 파이트 나이트 133에서 치른 옥타곤 데뷔전에선 도스 산토스에게 0-3으로 판정패했다.

이바노프는 2012년 2월 나이트클럽에서 싸움에 휘말려 칼을 맞은 바 있다. 폐와 심장을 찔려 생명이 위태로웠지만 여러 차례 수술을 받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종합격투기로 돌아와 2014년 5월 벨라토르 헤비급 토너먼트 결승전까지 올랐다. 알렉산더 볼코프에게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소속 단체를 옮겨 2015년 6월 WSOF 헤비급 챔피언이 되고 타이틀 4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로스웰만큼 사연 많은 남자다.

로스웰은 왜 TUE를 신청하지 않았을까? 스테로이드 사용은 강해지기 위해서였나, 건강해지기 위해서였나? '헤비급 80%' 폭로는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말인가? 이 모든 질문은 로스웰이 양심 고백을 하지 않는 한,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건 UFC 타이틀 전선에서 존재감을 어필하고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과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마피아 게임' 속 로스웰은 그 출발선 위에 있다.

▲ 블라고이 이바노프는 벤 로스웰을 상대로 UFC 첫 승리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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