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호주리그(ABL)에 참가한 기쿠치 유세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최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의 가장 큰 주제 중 하나는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인 것으로 보인다.

연일 윈터 미팅에 대한 현지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각 팀의 사장, 단장들이 기쿠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12일(이하 한국 시간) 기준 팀 이름이 밝혀진 것만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시애틀 매리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7개 팀이다.

기쿠치는 2010년 세이부 라이온스에 입단해 통산 158경기 73승46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다승왕(16승)을 차지했다. 올해 23경기 14승4패 평균자책점 3.08로 활약하고 포스팅 시스템 신청에 나섰다. 기쿠치가 다나카 마사히로(양키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처럼 일본에서 괴물 같은 성적을 낸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메이저리그 성공 가능성은 반반으로 꼽힌다.

객관적인 성적을 넘어 '플러스 알파'를 본 것일까.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속속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벤 체링턴 토론토 편성부본부장은 "교섭의 구체적인 상황은 이야기할 수 없지만 획득에 대한 대화를 진행 중인 것은 맞다"고 전했다. 11월 열린 단장 회의에서는 로스 앳킨스 단장이 참전을 선언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의 A.J.프렐러 단장은 "기쿠치에 대해 오랫동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 보강도 하면서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진행 상황을 유보했다. 프렐러 단장은 전 직장인 텍사스 국제 담당 스카우트일 때부터 기쿠치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파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신임 사장은 "기쿠치는 스카우트가 몇 차례나 지켜본 투수다. 곧 미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훌륭한 투수로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아직 27살이기 때문에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물론'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키스는 이미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보라스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쿠치의 포스팅 시스템 마감 기한은 다음달 3일이다. 포스팅 마감까지 남은 약 20일이라는 시간 동안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마음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다. 그 사이 다른 전력 보강이 이뤄진다면 기쿠치에 대한 관심은 떨어질 수도 있다. 일본 한 매체는 "원하는 팀은 많지만 기쿠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팀은 한정적이다. 후보 팀들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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