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들을 바라보는 박항서 감독(오른쪽)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베트남이 원정에서 기록한 2골을 안고 안방으로 돌아가 스즈키컵 우승을 노린다.

베트남은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부킷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18 결승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2-2로 비겼다. 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만큼 2골의 원정 골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초반 조심스럽게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말레이시아가 측면을 타고 여러 차례 공격을 전개했지만 베트남이 잘 막았다. 깜짝 카드를 뽑아든 박항서 감독의 용인술이 통했다. 응우옌후이훙과 팜둑후이가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 22분 베트남이 번개같은 역습으로 1골을 뽑았다. 판반득이 왼쪽 측면으로 파고든 뒤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말레이시아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고 흐르자 뒤따라들어오던 응우옌후이훙이 마무리했다.

기세는 이어졌다. 불과 3분 만에 한 골을 더 넣었다. 팜반둑이 공을 지킨 뒤 뒤로 내준 것을 팜득후이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박스 바깥 약 30미터 지점에서 시도한 과감한 슛이었다.

전반 31분에도 하득찐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며 쐐기 골 기회를 잡았지만, 파르잘 마를리아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경기가 풀리지 않아 신경질적 반응을 하던 말레이시아가 세트피스에서 골을 넣었다. 측면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샤룰 사드가 쇄도하면서 껑충 뛰어올라 머리로 받아 넣었다. 

후반전 홈팀 말레이시아가 다시 한번 세트피스에서 힘을 발휘했다. 후반 15분 사파위 라시드가 프리킥을 왼발 감아차기로 직접 골문을 노려 골망을 흔들었다.

베트남은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후반 20분 판반득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21분 응우옌꽝하이의 왼발 슛도 옆그물을 때렸다.

홈 팀 말레이시아는 포기하지 않고 베트남을 압박했다. 베트남은 체력적 부담이 큰 듯 말레이시아의 공세에 점차 지쳐갔다. 그래도 투지로 버텼다. 골키퍼 당반람이 든든하게 골문을 지켜 위기를 넘겼다. 후반 추가 시간 날카롭게 수비벽 아래를 지나온 프리킥도 당반람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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