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도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득표 7위에 그쳤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삼성동, 김민경 기자]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8)가 구단 역사를 쓰며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내고도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KBO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8 신한은행 MY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진행했다. 로하스가 후보로 이름을 올린 외야수 부문에서는 두산 김재환, 롯데 전준우, 넥센 이정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개표 결과 로하스는 유효 1,047표 가운데 87표를 받아 7위에 그쳤다. 김재환이 166표로 외야수 최다 득표를 기록했고, 전준우 165표, 이정후 139표, LG 김현수 124표, SK 한동민과 한화 호잉이 102표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이 로하스였다. 

로하스는 유력한 수상 후보였다. 프로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로하스는 WAR(승리기여도) 5.66으로 외야수 전체 3위에 올랐다. 1위는 김재환(6.94), 2위는 전준우(5.67)였다. 로하스보다 더 많은 표를 받은 이정후는 3.75 11위, 호잉 3.72 12위, 한동민 3.53 13위였다.

WAR이 절대 지표는 아니지만, 로하스가 외야수 톱 3에 드는 활약을 펼쳤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로하스는 KT 선수 최초로 한 시즌 144경기를 완주했고, 타율 0.305(564타수 172안타) 43홈런 114타점 114득점으로 KT 최초 3할-40홈런-100타점-100득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3할-40홈런-100타점-100득점은 김재환, SK 로맥, 로하스까지 3명만 달성한 기록이다.

굳이 흠을 꼽자면 타이틀 홀더를 차지한 부문이 없었다. 김재환은 정규 시즌 홈런왕과 타점왕, 전준우는 득점왕과 안타왕을 차지했다. 로하스는 대신 홈런과 득점 부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고 타점 7위, 장타율 8위(0.590), 안타 공동 9위, 도루 공동 10위(18개)으로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10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 지표에서도 다른 후보에 밀리지 않았다. 수비 이닝은 1210⅓이닝으로 NC 나성범(1220이닝)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수비율도 0.989로 안정적인 편이었다. 

KT 소속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는 2015년 외야수 유한준이 유일하다. 그러나 KT에서 이룬 성과로 보긴 힘들다. 유한준은 2015년 시즌까지 넥센 소속으로 뛰었고, 골든글러브 시상식 전에 KT와 FA 계약을 맺는 바람에 KT 선수로 수상하게 됐다. KT에서 한 시즌을 온전히 뛰고 골든글러브를 받은 선수는 없다. 그래서 구단은 로하스가 상징적 의미로라도 수상하길 기대했다.

정규 시즌을 마치고 고향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로하스는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공격과 수비 성적을 더해서 준다고 알고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로하스는 KT 최초 기록을 여럿 세우며 구단 최초 골든글러브까지 노렸지만, 납득하기 힘든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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