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우람·이태양 ⓒ광화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화문, 고유라 기자/영상 송승민 기자] KBO 리그가 다시 한 번 승부조작 후폭풍에 휩싸일 위기에 놓였다.

이태양과 문우람은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 NC 투수 이태양의 기자회견으로 문우람 관련 이태양 양심선언 및 문우람 국민호소문 발표가 주제였다. 두 선수는 이 자리에서 검찰, KBO는 물론 NC 구단 관계자, 또 다른 승부조작 투수들의 실명을 공개하며 모든 수를 던졌다.

사건을 요약하면 이렇다. 이태양과 문우람은 클럽에서 알게 된 브로커 조모 씨와 친해져 함께 조모 씨의 부인이 운영하는 안마방으로 향했고 문우람이 없는 사이 조모 씨가 이태양에게 승부조작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후 다시 한 번 조모 씨와 이태양이 연락하면서 승부조작이 진행됐다.

문우람은 이를 알지 못했으나 조모 씨에게서 운동화, 청바지 등을 받았고 이태양에게도 선물(승부조작 대가)을 전달했다. 조사 때 검사가 이태양에게 "문우람의 계좌에서 그 돈이 인출됐다"고 설명하면서 이태양은 문우람이 알고 있다고 오해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을 파악한 뒤 문우람의 무죄를 주장하자 검찰, 변호인, 구단이 모두 이를 묵살했다는 것이 이태양의 주장이다.

이태양은 브로커의 말을 전하며 "별거 아닌 쉬운 일이다. 그냥 네가 1회에 1점만 주면 된다고 했다. 정대현, 문성현, 김택형, 이재학, 김수완 이런 애들도 다 한다. 김수완은 자기가 1번 타자에게 홈런 맞고 거기서 돈 받아갔다고 했다"고 전했다. 브로커가 정대현의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는 것. 이태양은 "왜 이들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이들이 말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배포한 자료에는 브로커의 실명과 올해 세이브왕 정우람까지 언급돼 있었다. 이들이 전한 브로커의 말이 진짜라면 이들은 앞으로 진실에 대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 이재학은 이미 승부조작으로 조사를 받았고 문성현은 제의를 받았다고 자진신고한 바 있다.

그러나 브로커가 이태양을 유혹하기 위해 그냥 꺼낸 말이라면 이태양과 문우람은 실명 폭로에 대한 명예 훼손의 대가를 톡톡이 치러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유죄 판결을 받은 죄인의 시선 속에 살고 있는 두 선수가 이렇게 실명 공개를 한 것은 모든 위험 부담을 떠안겠다는 것. 이들의 말 한 마디가 야구계에 어떤 후폭풍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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