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조현우는 웃을 일이 많았다. ⓒ김태홍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글 유현태 기자/영상 김태홍,송경택 기자] 조현우는 2018년 바랐던 모든 것들을 모두 이뤘다. 이젠 2019년 아시안컵을 목표로 꼽았다. 또 말하는대로 이룰 수 있을까.

조현우는 올해 2월 서귀포 전지훈련 당시 '스포티비뉴스'와 마주 앉았다. K리그에 라이벌이 있는지 묻자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선 겸손하게 굴지 않겠다"면서 웃었다. 당시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두고도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부분이니까, 언제나처럼 준비하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범적인 대답을 하기도 했다.

누군가의 노래처럼 말하는대로 모든 것이 이뤄졌다. K리그1 최고의 골키퍼로 다시 한번 우뚝 섰고, 한국을 대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골문을 지켜 팬들을 열광케 했다.

묵묵히 최선을 다한 결과로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도 얻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속 팀 대구FC는 리그1 잔류에 성공했고, 지난 8일 울산 현대와 결승 2차전에서 2018시즌 KEB하나은행 FA컵 우승까지 확정했다. 조현우가 바랐던 모든 일들이 혹은 꿈꿨던 일들이 그대로 이뤄진 한 해였다.

2019년 조현우의 첫 목표는 아시안컵이다. 조현우는 "우승을 목표로 나간다. 당연히 우승을 할테니 조금 못하더라도 뒤에서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응원을 부탁했다.

최고의 2018년을 보낸 조현우에게 올 한 해를 물어봤다.

다음은 조현우와 일문일답.

▲ '빛'현우 ⓒ한희재 기자

지난 2월 전지훈련 때 상위 스플릿 이상에 갈 수 있다고 말했고, K리그에서 최고의 골키퍼를 본인이라고 말했었다. 말하는 대로 다 이뤄진 2018년이다.
올해를 준비하면서 우리가 상위 스플릿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FA컵이든, 대표팀이든 저는 최고라고 자신감을 갖고 준비했다. 잔류를 해서 좋았고 또 FA컵 우승을 하면서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더 강한 대구FC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제 말도 지키게 됐다.

월드컵, 아시안게임을 다녀오는 동안 뒤를 잘 지켜준 선수들이 있다.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없을 때 골키퍼 최영은이 정말 잘해줬다. 대표팀에 있다가 팀에 오면 적응을 못할 때도 있었다. 선수들이 '잘했다'고 칭찬도 해주고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하나로 뭉쳤다. 정말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저희는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내년에 더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그 기대를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대구에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일 것 같다. 후배들 자랑을 해달라.
저희 팀은 어린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 1군, 2군에 두루 있는데 모든 선수들이 굉장히 능력이 많다. 뛰는 게 다부지다. 팬들이 즐거워하실 것 같다. 잘생긴 친구들도 많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은 경기력으로 찾아뵙겠다.

말한 대로 울산전에서 무조건 많이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들었다. 경기에 들어가면서 무슨 말을 했나.
준비를 짧은 기간 동안, 1,2일 정도 했다. 울산이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것보다 배로 더 뛰어야 하고 1명이 공격하면 우린 2명이 막고. 조직적으로 한다는 믿음과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저한테 공이 오지 않게끔 수비들이 잘 막아줬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울산과 결승전에서 마지막까지 집중력이 살아 있었다. '역시 조현우는 조현우'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빠른 골키퍼'의 면모를 잘 보여준 것 같은데. 벤투호 경쟁에 나서는 각오는.
훈련을 할 때 보여줘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연습 경기나 출전 기회가 주어졌을 때 보여주는 게 맞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내년에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준비 잘하겠다.

▲ 한국의 조현우 이전에 대구의 조현우 ⓒ한희재 기자

더 잘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금처럼 준비하는 것도 맞지만 피지컬을 더 키우고 몸에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어떤 골키퍼'가 되고 싶은지 물은 적이 있었다. 그때 공격 포인트를 올릴 거라고 말했다. 그 약속은 언제 지키는 것인가. 아시안컵에서 노리고 있나?
지고 있거나 하면 올라갈 생각을 했다. 경기를 이기니까 올라갈 일이 없었다. 기회가 되면 골 넣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벤투 감독이 골키퍼부터 빌드업을 강조한다고 들었다.
항상 준비하고 있다. 자신감도 얻었다. 울산부터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겠다.

아시안게임 때 위기가 적잖았다. 대회에서 우승하면 배우고 성장한다고 하던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했다. 팀한테는 약이 됐던 것 같다. 저도 밖에서 보면서 '이 상황에선 이렇게 하는 게 맞구나'하면서 많이 배웠다. 골키퍼가 화려한 것도 중요하지만 단순한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우승을 하고 리그에 돌아와서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아시안컵 기대가 크다. 팬들에게 한 마디. 내친 김에 득점 약속도 해달라.
골 약속은 좀 그렇다.(웃음)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추운 날씨에 잘 준비하고 있으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우승을 목표로 나간다. 당연히 우승을 할테니 조금 못하더라도 뒤에서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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