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언 오르테가(사진)는 코너 맥그리거보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슈퍼 파이트를 원한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브라이언 오르테가(27, 미국)도 슈퍼 파이트를 원한다. 다만 그 이유가 단순하지 않다.

오르테가는 5일(이하 한국 시간) UFC 231 미디어 이벤트에서 "슈퍼 파이트를 치르는 동료들을 보면 부럽다. 그런 생각이 절로 든다. 나도 체급을 초월한 경기를 뛰고 싶다는 바람이 샘솟는다"고 말했다.

이어 "(파이터 모두가 붙길 원하는) 코너 맥그리거보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주먹을 맞대고 싶다. 내가 원하는 건 머니 파이트가 아니라 슈퍼 파이트이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품어 온 물음표가 하나 있다. '레슬러와 주짓떼로 가운데 누가 더 그라운드에서 셀까'란 질문이다. 하빕과 대결에서 그 답을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르테가는 열세 살부터 주짓수를 수련한 정통 주짓떼로다. UFC 공동창립자 호리온 그레이시 아들인 헤너 그레이시가 그의 스승이다.

고향과 가까운 미국 캘리포니아 토런스에 있는 그레이시 주짓수 아카데미에서 기량을 갈고닦았다.

특히 테이크다운을 뺏겼을 때 수비력은 UFC 최고라는 평이다. 환상적인 롤링으로 포지션을 되찾은 뒤 초크 기술을 거는 데 능하다.

디에고 브랜다오, 레나토 모이카노, 컵 스완슨 등이 오르테가 초크에 쓴맛을 봤다.

하빕은 레슬링을 기반으로 한 파이터다. 러시아 다게스탄에서 유명한 레슬링 코치인 아버지에게서 일찍이 영재 교육을 받았다.

UFC 역대 최강 그래플러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 번 하빕 손에 잡혀 바닥에 누우면 상대는 두 번 다시 일어서질 못했다. 라운드 종료 공이 울려야 가까스로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지난 10월 7일 세기의 대결을 펼칠 때도 그랬다. UFC 229 메인이벤트에서 맥그리거에게 '바닥 청소'를 지시했다. 이날 매서운 타격 솜씨로 전 세계 격투 팬을 놀라게 한 하빕이지만 결국 승리를 따낸 기술은 넥 크랭크였다.

오르테가도 이 경기를 봤다. 그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경기를 쭉 보면서 '내가 맥그리거라면 저기서 다른 수를 쓸 텐데' 이런 생각이 계속 머리속에 맴돌았다. 퍼뜩 깨달았다. 나도 (하빕과) 슈퍼 파이트를 원한다는 걸.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못 벌고 문제가 아니었다."

오르테가는 이어 "하위 포지션 상황에서 반전을 꾀하는 주짓떼로와 톱 포지션 확보를 우선하는 레슬러 맞대결은 많은 이들에게 흥미로운 조합으로 다가설 것이다. (오는 9일 맥스 할러웨이와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승리해) 내 입지가 단단해지면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게 하빕과 경기를 제안해 볼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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