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니어 도스 산토스가 일발 장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주니어 도스 산토스(34, 브라질)는 UFC 헤비급을 대표하는 타격가다.

지난 10년간 '265파운드 강자'로 군림했다. 지든 이기든 저돌적인 인파이팅과 환상적인 카운터 펀치, 강철 체력으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어느덧 서른넷 베테랑이 됐다. 그 역시 예전 같지 않다. 세월을 거스르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근 8경기 4승 4패로 주춤하다. '퐁당퐁당 늪'에 발을 담갔다.

2012년 12월 케인 벨라스케스에게 챔피언벨트를 뺏긴 뒤 6년째 승패를 반복하고 있다. 정확하면서도 파괴력 넘치는 펀치와 민첩한 레슬링 수비, 인파이팅으로 호평 받던 옛 기량을 많이 잃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감은 넘친다. 지난달 30일(이하 한국 시간) 서브미션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내게 2패를 안긴) 벨라스케스는 물론 알리스타 오브레임, 스티페 미오치치와도 주먹을 맞대고 싶다"며 식지 않은 전의를 드러냈다.

현재 헤비급 7위로 타이틀 샷과는 멀어진 상황. 더 늦기 전에 빅 네임을 여럿 잡고 불꽃을 태우겠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그전에 눈앞 적부터 따돌려야 했다. 총 전적 8승 무패를 달리는 헤비급 초신성 타이 투이바사(25, 호주)를 마주했다.

투이바사를 제압해야 자기 계획을 실천할 수 있을 터.

도스 산토스는 자기 말을 지켰다. 2012년 5월 이후 약 6년 만에 연승을 완성하며 커리어 반전 토대를 마련했다.

2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42 메인이벤트에서 투이바사를 2라운드 2분 30초 펀치 TKO로 꺾었다.

무려 2380일 만에 거둔 UFC 2연승.

지난 7월 UFC 파이트 나이트 133에서 블라고이 이바노프를 잡은 뒤 무패 전적을 자랑하는 신성까지 솎아내며 부활 기틀을 다졌다.

도스 산토스 노련미가 더 돋보였다. 2라운드 중반 투이바사 허리 아래를 장악한 뒤 파운딩을 쏟아냈다

경기 초반은 투이바사 흐름이었다. 강력한 앞손 공격을 바탕으로 승기를 쥐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한 방을 노리다보니 몸동작이 다소 컸다.

이 점을 도스 산토스가 제대로 역이용했다. 오버핸드 카운터로 투이바사 중심을 무너뜨리고 톱 지션을 확보했다. 이후 상체를 꼿꼿이 선 채 풀 마운트 자세로 펀치를 쏟아냈다.

5초도 안 돼 레프리 스톱 신호가 나왔다. 경험의 승리였다.

옥타곤 인터뷰에서 헤비급 강자 이름을 줄줄이 읊었다. 샛별을 잡았으니 이제 타이틀전에 바투 다가갈 수 있는 매치를 잡아달란 외침이었다.

도스 산토스는 통산 20승째(5패)를 신고했다. 투이바사는 커리어 첫 쓴잔(8승)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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