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세종(왼쪽)과 이명주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신문로, 이종현 기자] 아산 무궁화의 K리그1 승격이 결국 좌절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9일 오후 6시로 명시했던 유예기간까지 경찰청은 선수 모집 중단 방침을 꺾지 않았다. 

결국 연맹은 19일 오후 6시 보도자료를 내 아산의 승격 박탈을 공식화했다. 지난 9월 경찰청의 갑작스러운 선수 모집 중단 방침이 나온 지 2개월여 만이다. 

"2018시즌 K리그2 준우승을 차지한 성남이 2019시즌 K리그1 참가 자격을 획득했다. K리그2 우승팀인 아산무궁화는 오늘(19일) 18시까지 선수충원계획을 확정하지 못함에 따라 승격 대상에서 제외됐다."(19일 오후 6시, 연맹의 최종 보도자료) 

의무 경찰 폐지에 따른 아산의 시민구단 전환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정부는 이미 2022년까지 20%씩 의경의 인원을 감축하고, 2023년 9월에 완전 폐지하는 것을 공표했다. 아산도 정부의 안대로 구단을 운영하고 시도민 구단으로 전환을 기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청이 하루아침에 선수 모집 금지를 통보하면서 사달이 났다. 2019시즌 참가를 위해 최소 20명의 선수가 필요하지만, 아산은 내년 2월 전역자가 발생하면 14명만 남는다. 승격할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승격 자격 박탈로 문제가 끝나지 않았다. 아산의 시민 구단 전환과 오는 2월 남을 14명 선수(8월 전역 예정)의 거취가 중요한 화두다. 

◆'주세종-이명주 포함' 남은 14명은 어디로 가나  

아산의 승격이 좌절됐다. 돌이킬 수 없다. 문제는 2019년 8월 전역 예정자 14명의 거취. 아산 관계자는 "(경찰청에서) 미리 알려줬다면 선수들의 전역 날짜라도 조정했을 텐데. 내년 2월 전역자는 큰 상관이 없다. 하지만 국가대표 주세종을 포함한 14명의 선수가 남는다. 지금 14명이 축구 특기 선수로 들어와서 일반병으로 나가는 불상사는 안 만들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14명을 최대한 선수로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저희 의지만 가지고 할 수 없다. 아산시, 연맹, 경찰청과 논의해 봐야 한다. 시민 구단이 돼야 어쨌든 어떤 형식이든 같이 갈 수 있다. 군경 팀이 아닌 상황에서 14명을 데리고 갈 수 있는지 경찰청, 연맹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14명 선수 거취 경우의 수 '셋'

경우의 수는 '셋'이다. 

먼저 국방부와도 논의했던 선수 파견이다. 김진형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후속적으로 어떻게 되는지가 관건이다. (아산이) 승격은 못 했지만, 지금이라도 아산이 어떤 형태로든 유지가 되든 시민 구단으로 전환 될 수 있다. 향후 사태가 어떻게 진척되느냐에 따라 고민을 해야 할 사안이다. (Q.군경팀 유지될 수도 있다는 말인가?) 선수 충원이 되면 유지될 수 있다. 국방부 파견이든 어떤 형태든지. 그걸(파견) 우리한테 안 된다고 못 박아서 통보하진 않았다. 실제 그 방식이 검토됐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다음 스텝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14명이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 경우 의경(행정안전부 소속)과 상주 상무(국방부 소속)의 소속 차이도 해결해야 한다. 

두 번째는 아산이 시도민구단으로 전환하고, 한시적으로 14명의 선수가 일반 선수와 함께 뛰는 방안이다. 물론 이 경우 아산의 시도민구단 창단이 전제돼야 한다. 여기에 국방부, 연맹, 아산이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아산 관계자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시적으로 군인하고 일반 선수하고 합쳐서 전반기를 뛴다든지 방법이 있지 않을까.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연맹도 우리도 경찰도 생각하는 중이다"고 했다.  

세 번째는 일반 의경으로 전환이다. 최악의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안이 호응을 얻지 못하면, 의경 소속의 14명은 일반 의경으로 전환돼야 한다. 아산 관계자도 최악의 경우엔 "일반 의경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며 씁쓸하게 말했다. 

현재 거취가 불안정한 14명은 '벤투호 3기'에 합류한 주세종을 비롯해 국가대표급 미드필더 이명주와 불법 승부조직 브로커 신고해 주목을 받았던 이한샘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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