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강백호 ⓒ역삼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역삼동, 고유라 기자] KT 위즈 외야수 강백호가 올해 최고의 신인 선수라는 영광을 안았다.

강백호는 19일 서울 역삼동 르메르디앙호텔 다빈치볼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6년부터 투표 인단 111명이 각각 1,2,3위를 뽑아 총점을 가리는 방식으로 변경된 가운데 강백호는 총 555점 만점 중 514점을 받았다.

강백호는 고졸 신인 최초 개막전 데뷔 타석 홈런을 시작으로 시즌 138경기 153안타(29홈런) 84타점 108득점 타율 2할9푼으로 활약했다. 9월 15일 수원 삼성전에서는 시즌 22호 홈런으로 1994년 김재현(당시 LG)의 고졸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9월 20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고졸 신인 최초 3연타석 홈런을 세웠다.

다음은 강백호와 일문일답.

- 예상이 되는 결과였는데 그래도 긴장이 됐나.
시상식 분위기 자체가 긴장되는 느낌이었다. 선배들도 계시고 많은 기자들도 있었다. 유니폼이 아닌 정장을 입고 와서 낯설기도 했다. 부모님도 계셨다.

- 30홈런에 대한 아쉬움은.
아쉬움은 있다. 그렇게 아쉬움이 있어야 내년에 더 좋은 목표를 세울 수 있지 않나 한다.

- 데뷔 시즌 목표는 달성했나.
어느 정도는. 생각보다는 괜찮았던 결과였다. 아쉬운 건 시즌 중간 중간에 안 좋았을 때가 있어서 기복 있는 점을 보완하고 싶다.

- 올 시즌 위기였을 때는.
3월에 잘 하다가 4월에 안 좋았을 때가 있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끝난 뒤 안 좋았을 때가 2차례 정도 있었는데 힘들었다. 4월엔 1군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고 시즌 마지막엔 홈런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팀 분위기도 안 좋았을 때라 부담감을 더 느낀 것 같다.

- 김진욱 감독님을 언급한 것은.
나에게 기회도 많이 주셨고 배려도 많이 해주셔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미처 말씀 못 드린 분들께 감사 인사를 돌리고 싶다.

- 의상은 누가 골라줬나.
이상한가(웃음). 부담스럽긴 했는데 한 번 있는 시상식 갖춰 입자고 하셔서 부담스럽지만 입어봤다.

- 지난해 아마추어 상을 휩쓸었고, 올해도 시상식에서 상을 많이 받을텐데.
지난해는 프로 선수들을 본다는 것 자체로 떨렸는데 올해는 팀 소속으로 받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책임감이 있을 것 같다.

- 가을 야구는 좀 봤나. 
미야자키에서 매일 라이브 중계로 봤다. 굉장히 부러웠다. 부럽기도 하고 저기서 뛰면 어떤 느낌일까 싶었다. 원래 봤던 가을 야구는 프로 스포츠 세계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같이 경기에서 뛰어본 선수들이라 멋있어 보이고 부럽더라.

- 신인왕 만장일치는 기대하지 않았나.
신인왕 자체가 되면 그냥 영광이라는 생각만 했다. 만장일치는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라 잘 투표해주셨겠지 했다. 만족하고 행복하다.

- 수상 소감에서 할머니를 이야기했는데.
할머니가 나를 많이 예뻐하셨다. 처음 프로 들어와서 겨울에 할머니가 아프셨다. 스프링캠프 출국하는 날 돌아가셨는데 모르고 있다가 한국 들어와서 처음 알았다. 마음도 아프고 실감도 안 났다. 오자마자 납골당에서 사진으로 보고 가슴이 굉장히 아팠다. 아버지가 우시는 것도 처음 봤다. 144경기 동안 항상 센터에 가서 할머니에게 기도 드리는 루틴을 지켰다.

- 이번 겨울이 더 중요할 것 같다.
준비 더 열심히 하겠다. 담장을 넘어갔어야 하는데 담장 맞고 떨어진 타구가 너무 많다.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할 계획이다. 이지풍 코치님과 열심히 노력하겠다. 약점인 수비 보완도 하고 타격적으로도 힘 있는 타자가 되고 싶다.

- 투수에 대한 생각은 없어졌나.
지금은 타격과 수비도 힘들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해보겠지만 욕심은 없다. 타자로 더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더 크다. 이강철 감독님이 오신 뒤 면담을 했는데 '약점을 보완하기보다 강점을 극대화하자'고 하셨는데 그렇게 하고 싶다.

- 1년 사이에 달라진 게 있다면.
마음가짐은 지난해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올해 그런 편견을 깼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기약 없이 도전을 했다면 내년에는 구체적으로 포커스를 맞춰서 도전하기 때문에 좀 더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KT 강백호(왼쪽)-두산 김재환 ⓒ역삼동, 곽혜미 기자

- 김재환을 보며 MVP 욕심이 생겼나.
원래도 김재환 선배 야구하는 모습을 좋아했는데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것 보고 감명 받았다. 저도 제 나이에서는 영광스러운 상을 받았다. 언젠가는 KT의 주축이 돼서 언젠가 (MVP) 상을 받아보고 싶다.

- 이제 후배들이 들어올텐데 하고 싶은 조언은.
고등학교랑 프로랑 차이는 있을 것이다. 절실한 것, 압박받는 것은 다르다. 거기에 쫓기지 말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후회 없이 했으면 좋겠다. 나 역시 항상 아쉬움 없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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