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박용택(왼쪽)-삼성 박한이 ⓒ곽혜미 기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2019 시즌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발표됐다.

KBO는 18일 FA 자격 선수를 공시했다. 22명의 선수들은 공시 후 2일 이내인 19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KBO가 20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하고 나면, 21일부터 선수들은 모든 구단(해외 포함)과 선수 계약을 위한 교섭에 나설 수 있다.

이번 FA 자격 선수 22명 중 FA 재자격 선수들은 8명이다. 주인공은 최정(SK), 장원준(두산), 윤성환, 장원삼, 박한이(이상 삼성), 박용택(LG), 박경수, 박기혁(이상 KT). 대부분의 선수들은 통산 1번도 하기 힘들다는 FA를 2번째 하는 실력자들이다. 

이들 가운데 많은 선수들이 FA 시장에서 두둑한 대우를 받기는 힘들다. 전성기를 지난 실력과 많은 나이 때문에 구단들이 '베팅'하기는 쉽지 않다. 그중에서도 한국 나이로 벌써 40대인 박용택과 박한이는 FA 계약 자체가 역사적인 일. 역대 KBO 리그 40대 FA 계약은 박정진(한화), 조인성(당시 한화), 이병규(LG) 뿐이다.

박용택은 이번이 벌써 3번째 FA 계약 도전이다. 2002년 프로 무대에 입단한 뒤 2011년을 앞두고 첫 FA 계약을 맺었다. 2015년 FA 시장에서 다시 FA 계약서에 사인했다. 2번의 FA 모두 친정 팀인 LG와 계약해 올해 벌써 17년째 '원 클럽 맨'이다. 

상징성 때문에라도 LG와 박용택의 동행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40대라면 이제 어느 정도 은퇴에 가까워진 나이. 박용택이 다른 팀에서 은퇴를 하는 것은 LG 구단과 팬, 그리고 선수 본인이 모두 바라지 않는 일일 것. LG 역시 박용택과 긍정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리겠다는 입장이다.

박한이는 2001년 삼성에 입단한 뒤 2015년 삼성과 4년 총액 28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당시 총액 50억 원의 선수들이 부쩍 많아지던 때였지만 박한이가 절반 가까운 금액에 도장을 찍고 또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며 '착한 FA'로 불렸다. 박한이에게는 "다음 FA 때 대박내라"는 응원이 쏟아졌다.

박한이 역시 박용택과 마찬가지로 한 구단에만 머무른 원 클럽 맨이기에 친정 팀 삼성과 계약을 맺는 것이 최선이지만, 최근 삼성이 장원삼을 방출하는 등 리빌딩에 속도를 내고 있어 40살이 된 박한이가 첫 번째 FA 계약을 '만회'하는 금액을 얻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박한이와 삼성 양측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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