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뷰티풀 데이즈'에 출연한 이나영. 제공|콘텐츠 판다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이나영이 복귀했다. 지난 2012년 영화 ‘하울링’ 이후 6년만의 복귀다. 그 사이 이나영은 가정을 꾸렸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그리고 ‘엄마’로 돌아왔다.

이나영이 복귀작으로 선택한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에 대한 이야기다.

잔잔하게 진행되지만 그 안에는 무거운 감정이 담긴 작품이다. 대사보다는 덤덤한 표정으로 이야기 한다. 영화의 색과 배경은 그 캐릭터를 대변한다. 한마디로 상업성보다는 예술성이 진한 작품이다.

이나영은 ‘뷰티풀 데이즈’에 대해 “좋아하는 취향”이라고 했다. 생소하지 않게, 낯설지 않게, 당연하게 “내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다.

“구성도 좋았고, 시나리오 자체도 친절하지 않았다. 지문이나 그런 것들이 많지도 않았지만 감정들이 전해지더라. 가장 궁금한 것은 감독님의 생각이었다. 다른 모성애, 탈북 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이 작품을 왜 썼는지가 궁금했다.”

윤재호 감독을 만나기 전 전에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마담B’를 찾아봤다. 감독의 생각이 궁금했지만, 이 작품을 본 뒤 확신이 들었다. “정확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겠다” 싶은 확신이었다.

“모든 것을 알고 계시더라. 안할 이유가 없었다. 엔딩도 잘 찍어내고 싶은 욕심이 생길 정도로 좋아하는 분위기였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 영화 '뷰티풀 데이즈'에 출연한 이나영. 제공|콘텐츠 판다

그래도 6년만의 복귀였다. 보다 많은 관객을 만났으면 하는 주변의 권유도 있었다, “좀 더 상업적인 것을 하라는 의견은 없었냐. 주변에서 걱정을 했을 것 같다”는 말에 “당연하다”고 했다.

“주변에서 ‘너 왜 그러냐’라고 하더라. 하하. 주변의 걱정, 주변의 이야기를 항상 듣는다. 잘 듣는 편이긴 한데, 움직이기까지는…. 내가 날 내걸고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 설득 당하는 것도 좋아한다. 설득을 당하면 한다. (상업적인 것을) 해야 되는 것을 알더라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더라. 굳이 해야 하는 상황이라 했을 때, 관객들에게 진실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다행히 ‘뷰티풀 데이즈’를 만났다.”

‘뷰티풀 데이즈’ 속 여자는 상당히 복잡한 캐릭터다. 10대와 20대,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없었다. 험난한 삶을 살아 왔고, 그렇데 덤덤해졌다. 감정이 없는 그런 사람처럼 그저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일 뿐이었다,

“10대는 그냥 소녀였다. 자신의 삶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고아다. 탈북 과정이 굉장히 험난하니까, 그걸 겪어 내기 위해 성장한 소녀였고, 20대 때는 동물적이라고 생각했다. 현재인 30대는 그냥 살아가는 여자 같았다. 절망과 희망, 그 무엇도 생각할 수 없는, 그저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최선으로 살아가는 여자 같았다.”

이나영이 연기한 여자, 엄마는 처절한 삶을 살았다. 자신의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줄 알면서도 아이를 위해 돈을 보내고, 아들을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러다가 울부짖기도 한다. 이나영은 이 엄마를 어떤 마음으로 표현 했을까.

“감독님 다큐에서 보여진 삶의 모습, 작은 것들, 생활들을 가져오기도 했다. 30대 현재의 모습을 연기 할 때는 대본에서 찾았다. 모든 것을 겪어온 엄마의 삶과 표정, 태도를 잊어 버리면 안될 것 같았다. 앞선 엄마의 모습을 계속 봤다. 과거를 찍고 현재를 찍은 것이 도움이 됐다. 감정이 쌓이니 낫더라.”

▲ 영화 '뷰티풀 데이즈'에 출연한 이나영. 제공|콘텐츠 판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이나영과 아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은 하기 힘들었다. 바로 선입견이다. 이나영이라 못하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말에 이나영은 덤덤하게 말했다.

“모든 배우들의 마찬가지 일 것이다. ‘뷰티풀 데이즈’도 이미지로만 보면 나에게 올 역할은 아니었지만 인연이 돼 오지 않았는가. 인연과 운이 잏ㅆ어야 한다. 이렇게 보여줬으니, 다음 행보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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